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물안뜰농촌전통테마마을(이장/정차영, 위원장/정선량)에서는 오는 6월 22일과 23일 이틀동안 상여소리와 행상을 재현한다. 마을회관에서 발인하여 당산에서 노제를 지내고 장지로 가는 행렬이 구성진 상여소리와 함께 재현된다.

화장의 일반화, 장례의 간소화에 따라 이제 상여소리는 추억의 저편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죽음이라는 어두운 면에서 현대인들이 꺼리는 부분도 없지 않으나 과거 우리의 전통 장례 의식은 망자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대한 격려이며 산자가 다시 일상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위로의 행위로 한국적인 정서를 볼 수 있는 익살스러운 놀이와 소리가 담겨있다.

“상여소리와 행상은 지방마다 조금씩 차이가 나는데, 이번 행사는 우리 지역의 소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한 물안뜰마을의 경우에는 이미 몇년 전부터 상여놀이가 사라지게 되었는데 그것을 다시 살린다는 것에도 커다란 의미가 있습니다.” 소리꾼으로 지역의 공연에도 활약한 바 있는 마을주민 박성호씨는 이렇게 포부를 말한다.

한편, 일반인들은 상도꾼으로 행렬에 참여가 가능하고, 수의를 입고 입관하거나 유서쓰기와 같은 체험에 참여 할 수 있다. 또한 오전에는 정월에서 보름사이의 풍습인 지신밟기가 당산에서 시작하여 농가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시연한다.

앞서 물안뜰마을은 농촌진흥청의 ‘전통행사를 활용한 농촌관광 활성화 시범사업’에 전국의 10개마을과 함께 선정되어 올해 초부터 주민들은 풍물과 소리를 연습하였다.

“양산은 특히 산업화, 도시화의 영향으로 우리의 전통적인 행사가 많이 잊혀지고 있습니다. 농촌에서도 ‘두레’와 같은 공동체가 무너지고 있는데, 이번 행사에 함께 풍물을 연습하면서 주민들의 교류가 많아졌습니다.” 이번 기회를 계기로 앞으로도 계속해서 행사를 이어가고 싶다는 정선량 체험마을위원장의 소감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