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 일제시대인 1900년대 초반 일본의 어업전진기지로 번성했던 동구 방어진항 일대의 근대문화유산을 발굴해 방어진 근대역사 탐방투어를 운영하는 등 방어진 근대역사문화 알리기에 적극 나선다.

동구청은 최근 슬도~드라마 메이퀸 촬영지~방어진 성끝 벽화마을~울산수협위판장~방어진항~적산주택거리~방파제축조비~방어동 노거수~방어진철공조선(현 세광중공업) 등을 둘러보는 2.1km 구간의 코스를 발굴했다. 도보로는 약 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어족자원이 풍부했던 방어진항은 1900년대 초반 일본 어부들이 잇따라 진출하면서 울산에서는 처음으로 청요리집과 극장이 들어서는 등 가장 부유하고 번성한 지역이었다. 방어진 수협 위판장 앞 도로를 따라 아직도 방어진항 일대에는 일본식 가옥인 '적산가옥' 형태를 간직한 주택 10여채가 있다.

또, 방어진항에는 1923~1928년 일본인 수산업자들이 한국인을 동원해 축조한 항구시설과 방파제 준공을 기념하는 '방어진항 방파제 축조기념비'가 남아 있는 등 1900년대 초반의 근대문화유산이 남아있는 곳이다.

이와 함께 울산광역시 동구 꽃바위로 328(방어동)에 위치한 곰솔나무는 나무 높이가 7.5m나 되는 동구에서 가장 오래된 노거수이다. 지역 주민들 말에 따르면 이 나무는 수령이 1000년 정도 된데다 그 모습이 용과 비슷한데다 용과 관련된 전설이 깃들어 있어, 일명 '용나무'로도 불린다. 일제시대때 용나무 아래에 우물이 있었는데 징병돼 전쟁터로 나가던 젊은이들이 이 우물물을 마시고 출전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또, 현재 세광중공업이 들어서 있는 곳은 방어진철공조선이 있던 자리로, 울산 조선산업의 모태가 된 곳이다.

동구청은 방어진 근대역사문화코스를 인근의 슬도, 대왕암과 연계해 타 지역과 차별화된 역사체험관광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오는 6월 슬도예술제와 오는 7월 울산조선해양축제 때 특별 프로그램 형식으로 운영한 뒤 시범운영할 계획이며 시범운영 뒤 올해 하반기 중에 정규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울산 동구만이 갖고 있는 고유한 역사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고자 이번 투어코스를 발굴했다"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