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는 청사포 구석기 유적지를 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지정 건의하는 등 체계적인 보존에 나서기로 했다.

청사포 유적지는 1990년 지표조사 이후 이 지역에 개발사업이 없어 ‘현상 보존상태’로 남아 있다. 매장문화재 관계법상 ‘발굴도 훼손’으로 보기 때문에 건설공사나 역사학적 가치보존의 긴급성이 없으면 발굴조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지역은 중요한 역사유적임에도 대부분 사유지와 철도용지이다 보니 발굴조사는 물론이고 유적지임을 알리는 표지석 하나도 설치하기가 쉽지 않다.

뿐만 아니라 문화재 지정이 되지 않아 구에서도 체계적인 지원이나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형편이다.

구는 이번 보도를 계기로 청사포 문화재 보존과 관리체계 확립에 나섰다.

먼저 해당 유적지 소유주와 철도공사를 설득하고 협의해 재산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유적지 표지판, 보호펜스 등을 설치한다.

향토사학자, 주민대표, 언론사 관계자 등으로 네트워크를 구성해 공청회, 간담회 등을 통해 청사포 유적지의 가치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한 후 부산시 관련부서와 문화재청에 발굴조사와 문화재 지정을 건의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청사포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 관광상품 개발과 시민 역사교육에도 나선다. 오는 9월 말께 완공되는 해운대구청 별관 역사관에 ‘문화재 전시관’을 설치해 청사포 유물 모형을 전시하고 해설 안내판(키오스크)도 운영한다. 청소년 역사문화 탐방길, 구석기 문화체험 프로그램 등 시민이 참여하는 문화 콘텐츠를 개발, 운영해 지역 문화유산을 알려나갈 계획이다. 해운대문화원 건립 시 ‘역사박물관’을 설치해 체계적인 뿌리찾기 사업도 벌인다.

한편, 구는 ‘장산국’을 소재로 한 ‘오페라 해운대’를 제작해 오는 9월 무대에 올린다. 장산국은 해운대 장산을 주무대로 번성한 고대 부족국가이다. 오페라 제작은 전국 지자체로서는 처음 있는 일로 이를 통해 해운대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고 문화보존에 대한 인식도 확산시켜 나간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 100억 원 규모의 ‘해운대 문화산업 시민펀드’를 조성해 해운대 문화 활성화와 문화산업 활성화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