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이 지나 여러분 곁을 떠납니다. 소중한 추억을 되뇌며 살아가겠지요. 멋진 공직생활을 위해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세요. 여러분을 그리워하며…” (심재하 前 부산진구청 총무과장)

“지나온 시간을 뒤돌아보면 모든 것이 감사하고 소중합니다. 여러분과 함께 한 귀한 인연 잊을 수 없고 수많은 추억들이 생각나곤 합니다” (김흥섭 前 부산진구청 문화체육과장)

부산진구가 수십 년간의 공직생활을 마치고 퇴직하는 공무원들을 추억하기 위해 구청 내에 ‘추억의 벽’을 만들어 눈길을 끌고 있다.

추억의 벽은 현재 구청 서쪽 비상계단 1층과 2층 사이 벽면에 만들어져 있다. 이곳엔 가로 200cm, 세로 120cm 크기의 칠판 같은 나무 보드가 설치되어 있고 이 보드에 퇴직 공무원들의 프로필을 담은 여러 개의 타일이 부착되어 있다.

이 타일은 A4 크기(가로 20, 세로 30cm)이며 20년 이상 재직하고 부산진구에서 퇴직한 일반직 공무원의 사진과 프로필, 소감, 후배에게 전하는 말 등이 담겨 있다. 퇴직한 단체장 사진을 걸어두는 자치단체는 많지만 퇴직한 일반 직원들의 사진과 간단한 약력, 하고 싶은 말 등을 걸어놓은 곳은 부산진구가 처음이다.

이 추억의 벽에는 올해 2012년 12월말 퇴직자와 2012년 6월말, 2012년 12월말 퇴직을 앞두고 공로연수 중이거나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해당 공무원 10명의 프로필 타일이 부착돼 있다.

부산진구는 서쪽 비상계단 1층과 2층 사이에 설치한 제1호 추억의 벽에 이어 해마다 퇴직자가 발생하는 상반기와 하반기에 추억의 벽을 추가로 조성해 후배 공무원들이 퇴직 공무원들을 추억할 수 있는 상징물로 만들 계획이다.

부산진구 김정홍 행정지원계장은 “추억의 벽을 통해 퇴직자들은 자신이 오래도록 몸담았던 구청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수 있고, 후배 공무원들은 구정발전에 헌신한 자랑스러운 선배들을 기억하며 더 열심히 일하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진구는 추억의 벽이 계속 만들어지면 구청 비상계단이 걷고 싶은 계단, 명물 계단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