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기념물 제2호로 지정된 연산동 고분군에 대한 제3차 발굴조사가 착수된다.

연제구(구청장 이위준)는 연산동 고분군(면적 66,068㎡)에 대한의 완벽한 복원정비 등을 위해 부산박물관에 의뢰해, 이달 초부터 내년 1월말까지 제3차 발굴조사를 실시할 것이라고 5일 밝혔다.

연산동 고분군은 부산지역에서 유일하게 성토분구가 남아있는 삼국시대 고총고분군으로 일제 강점기 이후 도굴행위 등으로 심하게 훼손되어 있었다.

이에 연제구는 지난 2009년 연산동 유적정비공원화 사업 및 연제문화체육공원 조성에 따른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여 부산박물관에 발굴 조사를 의뢰하였고 1차조사(2009년 12월 ～2010년 12월)결과 연제문화체육공원 조성 부지에서 청동기시대 부터 삼국시대, 고려․조선시대의 유구․유물이 다량 출토되었으며 기존에 알려진 10기 고분외에 6기의 중․대형 고분을 추가로 확인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연산동 고분군 정비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의 일환으로 실시된 2차 조사(2011년 7월～2012년 6월)에서는 2기의 고분을 추가로 확인해 지금까지 밝혀진 고층고분은 총 18기로 늘어났다.

특히 제2기 조사에서는 M3호분이 국내 최대 규모(길이 16m, 너비는 4m)의 주․부곽식 수혈식 석곽묘인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부엽공법을 적용한 석곽 밀봉, 석곽 벽면 상단 각재 설치 등 최첨단 토목기술의 실체가 드러남에 따라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삼국시대 고총 고분의 축조과정을 밝혀 연구가치가 높은 문화유산임이 입증되었다.

이번 제3차 발굴조사는 도굴로 인한 파괴가 심해 복원 정비 시 붕괴 위험이 있는 M7, M10호분에 대한 조사로서 대형 봉분의 완벽한 복원정비를 위해 실시된다.

조사방법은 붕괴위험이 높음에 따라 도굴갱 정리와 교란토를 제거하고 개석과 벽석에 대한 안전장치를 설치한 후 매장주체시설에 대한 내부를 정밀 조사할 계획이다.

정확한 도면 작성을 위해 3D스캔을 통한 측량을 실시하고 주요 유구 및 유물 발견 시 보존처리 및 분석 감정 등을 위해 학술자문위원회를 개최해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연산동 고분군은 1,2차 발굴 조사 결과 도굴로 인해 유물이 없을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넘어 삼국시대의 토목기술과 일본과의 교류 등 주요 역사자료가 다량 발견됨에 따라 역사적 ․ 학술적 가치가 높은 유물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구는 현재 부산시 기념물로 지정된 연산동 고분군을 국가 사적으로 승격시키기 위해 문화재청 신청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구는 이번 3차 발굴조사를 실시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연산동 고분군의 봉분 복원 및 산책로 조성 등 본격적인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여 역사와 전통이 숨쉬는 문화유적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