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동구청장이 추석을 앞둔 9월27일 오전 10시30분 동구 서부동 울산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를 찾아 동구지역 다문화여성들에게 한국어와 세시풍속을 알려주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일일 강사로 나선 김종훈 동구청장은 "머나먼 한국에 와서 말과 풍습이 다른데다, 우리 사회가 여러분의 기대만큼 풍요롭거나 너그럽지 않아 여러모로 힘드실 것"이라며 "우리나라도 1960~1970년대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외국에 나가서 일하면서 고생을 한 역사가 있다"며 첫 인사를 했다.

이날 구청장 특강에 참여한 학생들은 울산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한국어 교실을 수강하는 동구지역 다문화여성 80여명. 대개 한국생활에 막 정착하는 20대~30대 여성들로, 젖먹이 아기를 품에 안고 수업을 듣기도 했다.

김종훈 동구청장은 한국어가 아직 서툰 다문화여성들에게 "우리말의 표현방법이 다양해 외국에서 오신 분들이 배우기 어렵다고들 하신다"고 운을 뗀 뒤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십니까'를 경상도 말로 간단하게 줄이면 뭐라고 하는지 아느냐. '할밴교, 할맨교'라고 하면, 할아버지 할머니 안녕하십니까, 식사 하셨습니까를 한번에 할 수 있다"고 말하자 다문화여성들이 폭소를 터뜨리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미리 준비해 온 파워포인트 자료를 활용해 우리나라의 명절과 전통놀이, 세시풍속, 차례상 차리는 법 등을 설명했으며 동요인 '달'와 '설날'을 다문화여성들에게 가르쳐 주고 함께 불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김종훈 구청장의 특강을 들은 대만출신 다문화여성 장경문씨(33세․화정동)는 "대만에도 추석에 월병을 만들어 먹는 등 한국과 비슷한 풍습이 있다"며 "구청장님이 설명을 재미있게 해 주어서 아주 즐겁게 수업을 들었다"고 말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울산동구다문화가족지원센터에서 추석을 맞아 동구지역 다문화여성에게 구청장이 직접 세시풍속 등을 강의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어 이날 강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부울경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