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먹고 살만하니까 주위의 어렵고 힘든 이웃들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습니다. 제가 받은 사랑을 지금부터는 돌려줘야죠.”

떡 가게 창업으로 자활에 성공한 이후 어려운 이웃을 직원으로 고용해 기술을 전수하며 자활을 돕는 이가 있어 화제이다. 주인공은 괴정1동 ‘참 맛있는 떡집’의 엄복연(53) 사장.

엄 사장은 지난 2005년 1월 남편의 갑작스러운 실직으로 생활이 곤궁해지면서 차상위계층으로 전락했고 딸 둘을 키우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두송지역자활센터에 노크했다.

자활센터의 도움으로 떡 가게에 취직해 2년간 떡 제조기술을 익혔고 2007년 2월에는 자활센터가 괴정1동에 개소한 ‘참 맛있는 떡집’에서 일하게 됐다. 본인 소유는 아니었지만 그동안 배운 떡 제조기술을 다른 자활사업 참여자들에게 전수하며 가게 운영법을 익혀나갔고 차상위계층이라는 꼬리표도 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7월 자활센터에 전세보조금, 장비구입비 등 3천700만원을 지불하고 ‘참 맛있는 떡집’을 인수해 지금은 직원 2명을 거느린 어엿한 사장님으로 밀려드는 주문을 소화하느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직원 가운데 한 명은 가정형편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가게를 찾았다가 적성에 맞아 새벽부터 밤까지 떡 기술과 가게 운영법을 전수받고 있다. 엄 사장은 자활센터에 처음 노크할 때 자신의 모습이 생각 나 하나라도 더 가르쳐주려고 노력한다.

엄 사장은 “배우던 입장에서 가르치는 입장으로 변하고 나니 책임감이 더욱 강해진다”며 “꿈을 가지고 노력하는 이들에게 제가 작은 희망이나마 될 수 있어서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부울경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