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산리 벽계수야, 거문고 향에 취해 쉬어간들 어떠하리...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오는 2012년 6월 5(화) 오후 7시 30분, 소극장(예지당)에서 제97회 화요공감무대 오상훈 거문고 독주회 “현금지흥(玄琴之馫)”을 개최한다. 현금지흥(玄琴之馫)은 “거문고의 향기”라는 뜻으로 특유의 선율과 연주법을 통해 거문고만의 진한 향을 선사한다.

거문고는 6줄로 된 우리나라 대표 현악기로 현금(現今)이라고도 한다. 왼손은 현(絃)을 짚고, 오른손으로는 17cm정도의 나무막대인 ‘술대’를 손가락 사이에 끼워 현을 튕기거나 뜯어 연주한다. 수수하면서도 웅장하고 막힘이 없는 남성적인 특징 때문에 주로 선비들이 연주하였으나 “청산리 벽계수야” 등의 시조에 능했던 조선시대 명기 황진이가 연주하던 악기로도 유명하다.

이번 공연의 발표자인 오상훈 예인은 제8회 전국 국악경연대회 기악 일반부 대상, 제6회 한밭국악 전국대회 기악일반부 최우수상 수상에 빛나는 실력파 국악인이다.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음악학과를 수료하였으며 현재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단원이자 (사)한국국악협회 부산지회 기악분과위원장, 예촌국악원 부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이외에 국악실내악단 [산․바다․해]동인으로 다수의 무대에 오르며 전통공연부터 창작공연에 이르기까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다방면으로 활동 중이다.

본 공연은 <별곡>과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한다. <별곡>은 ‘영산회상’이라는 본래의 모음곡 구성을 여러 가지로 달리하여 연주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주에서는 별곡 중 제일 단출한 연주방식인 도드리부터 시작하여 군악까지를 대금과 함께 병주한다.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는 거문고 산조의 원곡인 백낙준 가락에 바탕을 두면서 이전에 없던 새로운 가락을 추가하여 전곡이 70분이 넘는 대곡으로 두 작품 모두 느림에서 빠름으로 연결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오상훈은 첫 독주회를 준비하며 “거문고는 저에게 있어 시간입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이며 삶이지요. 아버지의 권유로 인해 처음 거문고를 만나 고교시절 첫 무대에 섰던 시간... 거문고 때문에 좌절 했던 시간...그 시간들이 더해져 자연스레 거문고가 제 삶이 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여러분에게도 이번 무대를 통해 거문고라는 악기가 일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봅니다.”고 전했다.

관람료는 전석 6,000원이며, 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관람자(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 가정은 50%, 국내거주 20인 이상 단체관람에게 2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여 저렴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문의전화 051) 811-0040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