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연제고등학교 인조잔디구장에 아이들의 함성소리가 울려 퍼진다.

빨간색 유니폼에 축구화까지 갖춰 신고 운동장을 재빠르게 누비는 모습이 미래의 축구국가대표 선수들처럼 위풍당당하다.

함성의 주인공은 연제구의 부산슈터스유나이티드 축구단원들로서 지난 2010년 5월 연제구 드림스타트와 월드비전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이 저소득층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위해 공동 창단한 유소년 축구팀이다.

축구단원들은 연제구에 거주하는 3학년에서 6학년까지 총18명의 초등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다.

창단한지 이제 겨우 두 돌을 넘긴 부산슈터스유나이티드 축구단이 오는 11일 오후 5시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에서 세 번째 발대식을 가진다.

이제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서툴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열정만큼은 여느 유소년 축구 클럽 못지않다. 매주 토요일 오후에는 2시간씩 연제고등학교와 동호정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축구연습을 하며 한 달에 2번 정도는 전문축구인의 지도를 받고 있다.

꾸준한 훈련과 연습경기를 통해 실전 경험을 많이 쌓아 지난해 10월에 열린 제1회 월드비전 영남권 축구대회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실력을 인정받기도 하였다.

축구단이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데에는 무엇보다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이 컸다.

한 전문디자이너는 축구단의 창단취지에 감동하여 무상으로 축구단 로고를 만들어주었고, 연제고등학교와 부산동호정보고등학교에서는 어린이들이 축구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매주토요일 인조잔디구장을 무상으로 빌려 주고 있다. 또한 현대자동차 부산서비스센타에서는 축구용품구입을 위한 후원금을 지원해주었으며 연제구 보건소에서는 정기적으로 선수들의 체성분 검사, 영양교육 및 체력검사를 지원해주고 있다.

축구단 운영도 대부분 연제구청에서 지원하는 예산으로 충당해 선수들은 일체의 부담 없이 무료로 축구를 배우고 있다.

축구단을 담당하고 있는 연제구종합사회복지관의 배병길 사회복지사는 “한 부모, 조손가정 등 저소득층 아이들은 사회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축구를 시작한 이후 또래 친구들과 잘 어울리고 성격도 활달해졌다” 며 아이들의 성장에 흐뭇해한다.

지난해 축구단 운영에 관한 설문조사 실시 결과 85% 이상의 만족도를 보이며 선수들과 학무보들의 호응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주장이된 장모군(13)은 “예전엔 집에서 컴퓨터게임만 했는데 축구를 하고난 뒤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들하고도 많이 친해져 학교생활이 더 즐거워졌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박지성 처럼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요”라며 환하게 웃는다.

미래의 태극전사를 꿈꾸며 슛돌이 꿈나무들은 오늘도 초록빛 잔디구장을 힘차게 달리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