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경남도지사는 2012년 5월 4일 민주당 정치개혁모임 조찬모임에 참석했다. 이날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4.11 총선에서 민주당의 패배는 국민의 마음을 읽지 못하고, 국민의 믿음을 얻지 못하고 국민의 희망과 함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본다”라고 말하고, “‘현 정권을 제대로 심판해 주겠다. 그러니 야권은 어떻게 국민에게 희망을 줄 것인지 보여달라’ 이것이 국민의 마음이었습니다. 그런데 민주당과 야권은 미래를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4년 동안 준비한 것들이 많았습니다만, 잘 설명하지도 못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국민은 정을 주고 싶었는데, 우리는 사랑받을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하면서, 야권의 집권전략을 “우선 새누리당의 전략을 살펴봐야 합니다. 박근혜 위원장이 왜 선거의 여왕이라 불립니까? 국민이 원하는 것을 찾아서 약속을 해 주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박 위원장은 현 정권과의 차별화에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또 부정과 비리에 대해. 매우 엄격한 모습을 보일 것입니다. 야당과 정책 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행보를 보일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새누리당과 박 위원장을 상대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몇가지 원칙이 필요합니다.

첫째, 민주당을 좋은 당으로, 국민이 마음을 주고 싶은 당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좋은 당이 되지 못하면 정권교체도 없습니다. 오늘 원내대표 경선에서부터 좋은 선택을 하셔서 국민과 함께 하는 좋은 정당 만들기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진보개혁 노선을 더욱 강화해야 합니다. 총선은, 중도로 가지 않아서 문제가 된 것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진보와 개혁의 의제를 제대로 담지 못했기 때문에 진 것입니다.

둘째, 언론 정상화, 언론개혁에 적극 나서야 합니다. 80년대에 신군부가 언론인을 해직하고 보도지침을 만들어서 언론을 통제한 적이 있습니다. 언론개혁은 대선승리를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언론통제가 자행되는 반민주국가에서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로 만들기 위한 최우선 과제입니다.

셋째, 대선을 지나치게 정치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경선을 하되 비전과 정책을 가지고 경쟁해야 합니다. 그것이 국민의 마음을 민주당으로 돌아오도록 하는 길입니다.

새누리당과 박근혜 위원장은 만만한 상대가 아닙니다. 지명도나 능력이나 조직이나 자금이나 모두 민주당이 열세인 것은 확실합니다. 야권에서 지금 거론되는 후보 중 어느 누구도 혼자 힘으로는 박 위원장을 이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국민적인 힘을 결집해야 합니다.

경선을 하되 국민 앞에서 비전과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겨루는, 정책 경선을 해야 합니다. 친노니 비노니 과거니 미래니 하면서 싸우기만 하면 국민들은 더욱 멀어지고 민주당 후보의 본선경쟁력은 떨어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넷째, 국민참여형 정책개발로 새누리당과 정책경쟁에서 이겨야 합니다.

국민이 참여해서 다수 국민의 요구를 정책으로 만드는 것이 정치입니다. 저는 여기 계신 여러분이 앞장서서 좋은 정책을 만들기 위한 분야별 대규모 원탁회의를 조직해 보았으면 합니다. 비정규직, 환경미화원, 장애인, 무주택자 등 다양한 계층의 국민들을 참여시켜서, 내가 바라는 대통령, 내가 원하는 차기정부에 대해 말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전국을 돌면서 국민이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대선 공약을 개발하는, 대대적인 원탁회의를 제안합니다.

다섯째, 자치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획기적으로 진전시키는 정책을 펼쳐야 합니다. 소외된 곳으로, 낮은 곳으로, 지역 속으로 더 내려가야 합니다. 사실 이번 19대 당선자를 보면서 걱정도 좀 있습니다.

우리 민주당만 해도 비례대표 당선자 중 농민·농촌 문제전문가가 없고,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전문가도 부족하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여러분들이 이런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야당은 야당다워야 합니다. 선관위 디도스 공격, 돈봉투, 권력형 비리 등, 너무 많아 열거하기도 벅차서 여러분들이 많이 바쁘실 것 같습니다. 고생이 되더라도 이런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파렴치한 범죄에 철퇴를 내려야 합니다. 이것은 정상적인 민주국가를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과제입니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미래비전에 대하여 “우선, 계층이동이 자유로운 나라를 만들고 싶습니다. 저는 개천에서 용이 나고, 공정경쟁이 가능하고, 노력에 의해 계층이동이 가능한 사회, 절망하는 청년들이 희망을 갖는, 그런 사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판검사·의사·변호사 한 명 아는 사람 없는 그런 어려운 국민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서민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 분배와 복지를 강화해서 서민과 사회적 약자를 살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서민들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고, 지속가능한 성장과 복지국가의 틀을 확립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농촌 마을회관 마다, 도시아파트의 주민자치센터 마다 주치의를 1명씩 두고, 수시로 건강진단을 해서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는 그런 국민복지사회를 상상해 봅니다.

아울러 힘 있는 사람의 불법을 더욱 강하게 처벌하는 공정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고위공직자의 뇌물수수와 위장전입, 재벌의 탈세와 부정비리에 한없이 관대한 불공정사회, 이런 사회를 정상적인 공정사회로 만드는 것이 다음 정권의 중요한 임무가 되어야 합니다.

야당은 도덕적으로 앞서야 합니다. 핏줄과 동지의 잘못에 더 엄격해야 합니다. 같은 편이라고 감싸주는 풍토, 고생했던 사람이라고 봐주는 풍토가 민주당의 패배를 불러왔고, 진보당의 위기를 불렀습니다. 진보개혁의 자기 성찰, 진보개혁의 도덕성을 회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한반도의 평화체제를 확립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평화가 곧 경제고, 복지입니다. 평화체제를 만들어야 복지 재원도 확충할 수 있습니다.

다음 정부는 또 생명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한 명의 생명도 소중히 생각하고, 국민을 살리는 정부가 되어야 합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자연과 지구도 살리는 정부를 만들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공동체를 되살려 이웃과 더불어 사는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사회적기업, 사회적 협동조합, 마을형 기업을 활성화시켜 경제양극화를 해소하고 공동체가 살아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새시대 리더십에 대하여는 “미래를 만들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리더십을 가진 정치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께서는 ‘새 시대의 맏이가 되고 싶었으나 구시대의 막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 말씀처럼 이번 총선은 구시대 리더십을 청산하고 새로운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했는데, 통합은 있었지만 혁신은 없고, 심판만 외치고 미래는 보여주지 못한 점이 안타깝습니다.

힘없는 국민과 함께 가는 소통의 리더십, 연대와 협력을 유도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필요합니다.

민주당은 창조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오만과 독선과 불통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맞았습니다. 이 점을 직시해야 합니다. 국민이 바라는 바를 실천하고 행동하는 지도자, 국민의 마음과 함께 가는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혁명은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지만, 개혁과 혁신은 이익을 ‘조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개혁과 혁신으로 한국사회를 발전시키려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최장 근로시간을 자랑합니다. OECD국가 국민들의 연간 근무일수를 365일로 환산했을 때, 한국 근로자는 465일을 근무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근로시간을 줄이면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더 어렵다고 합니다.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중소기업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는 그런 정책을 만들어내는 것이 통합과 조정의 리더십이라고 봅니다.

비정규직 해결, 최저임금 인상, 청년실업 해결, 노동시장 단축과 같은 노동민주화 과제는, 매우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우리사회의 숙제입니다.

이런 문제도 이해관계가 복잡하다고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욱 적극적으로 조정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정치인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김 지사는 정치발전과제에 대하여는 “정치가 위기이고 정치인은 더 위기라고 합니다. 새누리당은 국민에게 얼굴이 많이 알려졌다고 발차기 잘하는 사람을 공천하고, 제수를 성추행한 사람도 국회의원으로 만들어 정치인에 대한 불신을 자초하고 있습니다.

민주당도 정도는 다르지만 정치 불신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자기 당을 좋은 당으로 만들고, 좋은 후보를 키울 생각은 않고 대선 때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하며 외부로 눈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거머리가 득실대는 논에 맨발로 들어가서 모내기 한번 해본 적 없는 사람이 ‘내가 농사를 지었으면 잘 지었을 것’ 이라고 해도, 그 사람이 유명하고 지지율이 높다고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 그런 정치는 안됩니다.

정책과 미래 비전으로 평가받는 정치를 복원해야 합니다. 정치를 준비한 사람, 국민 속에서 정치를 익힌 사람이 정치를 하는 것이 맞습니다. 이것이 정상적인 정치를 복원하기 위한 기본 전제입니다.

그리고,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을 해서 대통령 1인에게 몰려 있는 권력을 분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왕적 대통령제는 심각한 폐혜를 낳고 있습니다. 분권형 대통령제 개헌은 19대 국회에서 논의해야 할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봅니다.“라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19대 국회에 거는 기대에 대하여 “세 번이나 출마했어도 국회의원을 한 번도 못해본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것이 외람됩니다만, 이왕 초청해 주셨으니, 한 말씀 드리자면 저는 여러분들께서 균형을 잡는 정치인이 되길 바랍니다. 정치인이 ‘반쪽이’가 되면 안됩니다. 모든 정치적 현안은 양날의 칼과 같습니다. 유행 따라 이리흔들 저리흔들 하면 안됩니다. 중심을 잡고 시대정신과 비전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치적 결정이 가져오는 빛과 그림자를 모두 성찰해야 합니다.

19대 국회는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생산적이고 창조적인 국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회통합을 통해 빈부격차를 줄이고, 국가균형발전에 앞장서는 국회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당부했다.

부울경신문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