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계신 어머님께 우리 윤석이(3세 가명) 한번 보여주고 싶어요.

몸이 아파 식당일도 그만두셨다는데... 귀여운 윤석이 얼굴 보시면 힘내실 것 같아요”

결혼이주여성 풍방탄 (28세, 베트남)씨는 고국방문에 대한 설레임으로 며칠 전부터 잠을 설치기 일쑤다. 24살 어린나이에 한국으로 시집온 지 벌써 5년째.

후덕하신 시어머니와 자상한 남편이 항상 따뜻하게 대해줬지만 마음 한 켠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깊어만 갔다. 그런 풍방탄씨에게 최근 고국 방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부산 연제구 여성자원봉사회(회장 오현옥)에서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국을 방문하지 못하고 있는 결혼이민여성을 위해 친정나들이 사업을 추진한다.

구는 지난 7일 구청 회의실에서 다문화 가정 2세대에게 왕복항공권과 친정나들이 선물 등 500만원을 지원했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1월 2일부터 20일까지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고국방문 신청서를 접수, 저소득 가정 중 고국 방문 경험이 없고 한국생활에 잘 정착해 모범이 되는 다문화 2가정(베트남, 일본)을 선발했다.

특히, 일본인 우에끼 유끼에(47 거제1동)씨는 지난해 3월 일본대지진으로 친정집이 큰 피해를 입었음에도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고향방문을 못했었는데 이번에 사랑하는 남편과 자녀도 함께 갈 수 있어 그 기쁨이 배가 됐다.

오현옥 회장은 “결혼 후 수년 동안 친정을 한번도 방문하지 못했다는 사연을 듣고 마음이 아팠다”며 “결혼이민여성이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앞으로 회원들이 친정 엄마가 되어 한국음식 만들기, 가정고민 상담 등 다문화가정지원사업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