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이 2월1일부터 동구 전역에 대해 일반 비닐봉투 등에 담겨 무단으로 투기되는 불법쓰레기를 수거하지 않는 불법투기 쓰레기 수거거부 제도를 전면적으로 실시하는 가운데, 지난해 9월부터 2개동을 선정해 6개월동안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한 결과 불법으로 투기하는 쓰레기 배출량이 38% 가량 절감되는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동구청이 이 사업시행전인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4개월간 방어동에서 배출된 쓰레기 양과 시범실시 기간인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간 배출한 쓰레기 양을 비교한 결과 지난해 3~6월에는 1만5,840 마대 분량의 쓰레기가 수거됐으나 지난 9월~12월에는 9,870 마대를 수거해 38% 절감 효과를 거뒀다.

시범동으로 선정된 방어동과 남목 3동의 경우 시범운영되기 전인 지난해 8월 한달동안 동 주민센터와 자생단체 등이 중심이 돼, 전단배보 등의 홍보활동을 펼쳤다. 또 시범실시 기간중에도 수시로 야간단속을 하며 주민 인식개선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부터 이 사업을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방어동 주민센터 관계자는 "처음에는 제도의 취지에 공감하면서도 그동안 구청에서 모든 쓰레기를 치워주는데 익숙한 주민들이 왜 쓰레기를 치우지 않느냐고 항의하기도 했으나 각종 계도와 단속 등으로 꾸준히 설득한 결과, 내 집앞만 아니면 된다는 식으로 방관하던 주민들이 이제는 모두가 감시자가 돼 불법투기를 막는데 동참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월부터 시범실시한 방어동의 경우 불법 쓰레기가 많이 투기되는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불법투기를 엄금하는 안내문을 붙이며 불법투기 쓰레기 감시에 나섰고 전신주와 담벼락 사이 빈틈과 같은 상습 투기지역에는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주민들이 직접 바리케이트를 치는 경우도 생겨났다. 또, 주민들이 서로 돈을 모아 쓰레기 봉투를 구입하는 등 구청의 예산이 무임승차 하던 쓰레기 투기를 자체적으로 책임지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동구청 관계자는 "2개 동을 대상으로 시범실시한 결과 쓰레기 배출량이 크게 줄어들고 주민 인식이 개선되는 등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 동구의 나머지 7개동을 대상으로 전면 시행한다"며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요청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