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세시명절인 정월대보름에는 설날과 추석 못지않을 만큼 다양한 풍속이 전해지고 있다. 예로부터 마을 단위로 동제를 지내고 달맞이와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다리 밟기, 지신밟기를 하면서 송액영복(送厄迎福)을 기원했으며 오곡밥 먹기,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으로 한 해의 건강을 빌기도 했다. 연날리기, 제기차기, 널뛰기, 윷놀이 같은 민속놀이가 더해지면서 흥겨운 하루를 보냈던 것이다.

이처럼 흥겹고 아름다운 대보름날의 풍습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축제의 장이 올해도 펼쳐진다.

부산광역시 북구청(구청장 황재관)은 낙동문화원 협조로 주민 화합과 만복을 축원하는 "제23회 정월대보름 낙동민속달맞이 행사"를 오는 2월 6일 오후 1시부터 덕천배수장 입구 낙동강변에서 개최한다.

2011년 정월대보름 행사 사진<북구청 제공>

달맞이 행사는 당일 새벽 0시에 올리는 구포대리 당산제를 시작으 로 밤늦도록 이어진다. 낮 12시 30분 대리당산보존회와 구포지신 밟기협의회 회원들이 당산을 출발해 길놀이를 펼치면서 행사장에 도착 하면 식전 행사인 민속놀이 마당과 지신밟기, 교방무·모듬북 공연이 펼쳐질 예정이다.

개회식은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월령기원 살풀이춤, 월령기원제, 열두발 상모돌리기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 후 달뜨는 시각인 오후 4시 22분에 맞춰 대보름 행사의 백미인 달집태우기가 시작된다. 높이 10m, 둘레 20m의 대형 달집에 불이 타오르면 강강수월래와 다리밟기가 진행된다.

달맞이 행사의 또 다른 묘미는 먹거리 시식이다. 오후 3시부터 인덕식품과 북부산농협이 떡가래와 부식을 협찬하고 대한적십자봉사회 북구지부협의회 회원들이 정성껏 끓인 떡국을 시식할 수 있다. 또 부럼과 귀밝이술을 접할 기회도 있고 고구마와 감자를 구워먹을 수 있으므로 가족, 친구, 연인들 모두 함께 참가해 임진년의 소망을 빌고 따뜻한 추억도 만들어보자.

달맞이 행사를 위해 구포대리당산보존회, 구포지신밟기협의회, 낙동민속보존회, 시랑골 예술단 등 전통문화단체, 북구청, 북구의회, 북부경찰서, 북구청년연합회 등 지역 기관·단체들이 힘을 보탠다.

이에 북구청 관계자는 “이 행사가 우리 구민을 위하는 행사인 만큼 민족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고, 구민의 대 화합의 장으로 승화될 수 있도록 구민의 많은 참여를 당부한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