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공표(지하철 공짜로 타는 사람)소지자이며, 처음엔 이 말이 무슨 뜻인도 모른채 내 나이 벌써 만70세에 이르렀다.
부산 서구의 이의숙 기자
부산 지하철로 주2회 학원을 오가며 보내고 있다. 요즘 부쩍 나머지 시간들을 어떻게 이용할까 고민도 해본다.
다양한 생각에 잠기게 한다. 어느 날 확대 받은 아이의 상처난 부위를 클로즈업사진들을 지하철 공간에 전시하는걸 보았을 때, 그 자리에 서서 아픈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고, 또 생각에 잠긴채 취재발동이 걸렸지만 카메라를 소지하지 않았기에 체념하고 내일로 미루어야만 했다.
그 다음날 난 간단한 차와 간식를 준비하여 카메라를 들고 지하철역사(驛倽)를 훓기 시작했다. 집근처 역부터 테마촬영을 시작하기로 하고 수안역에 도착, 임진왜란의 자료가 있는 동래읍성 전시관으로 와보니 가슴 한곳에서 뜨거운 응어리가 밀려오는 것이 아닌가.
내 고향 평북 정주를 버리고(아니 빼앗기고), 여기까지 오게 된 사연들이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으니까요.
잠시, 흥분도 진정시키고 조상님들께 묵념의 시간을 간직한 채 자리를 떠났다.
이어 1호선 범어사역 불교문화체험을 주제로 범어사 주최로 지하철 공간을 임대하여 주로 주지스님의 작품들이 많은 편이었다. 불교문화체험관은 2011년 12월 중순경에 개관하였고,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하며, 화~토요일까지 전시시간은 오전10-오후 6시까라고 한다.
그 다음날 연제역의 부산시청(영광도서 운영)과 연산역의 북카페(부경대학교 운영)가, 금련산역의 미술전시관이, 센텀시티는 시립미술관에서 전시하였으며, 현재는 철수하고 없다. 종합운동장역도 스포츠에 관계되는 여러 가지 자료들을 전시하였으나 유지관리비용 문제로 철수상태라고 한다.
사직운동장옆이라 장소도 비교적 넓고 좋았는데...
지난해 3월 관람했었는데 좀 아쉬웠다.
또한 물만골역의 인권전시관 등 몇 년 전만 해도 부산은 문화불모지였는데 지금은 다양한 볼거리제공으로 사정이 다르다.
부산지하철공간은 특수한 시설을 필요로 하는 공연을 제외하고는 다 이루어졌다고 본다.
시청자 여러분, 주위를 잘 살피면 무료로 즐길꺼리가 분명 주변엔 많으리라 생각한다.
서면역과 연산역은 음악공연을 자주 볼 수 있는걸로 유명하며, 특히 공공장소나 공공시설물을 잘 살피고 활용하면 생활의 유익한 시간들이 될 것이라 확신하며, 필자는 계속 부산시 지하철의 여정을 이어갈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