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 장림동 주택가에 사는 직장인 이모 씨는 요즘 퇴근길이 즐겁다. 주차 공간이 없어 이웃들과 골목길 선점을 위해 매일 경쟁을 했는데 요즘은 부경보건고등학교에 주차할 수 있게 됐다.

부경보건고로 올라가는 길에는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데다 구평가구단지나 성화원으로 가는 차량들의 주차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다.

사하구는 이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부경보건고에 주차장 개방을 요청해 지난 해 12월28일부터 12면을 주민들이 무료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부경보건고 주차장은 수업이 없는 평일 오후 7시～다음날 6시30분, 토요일 오후 2시～월요일 오후 6시30분, 공휴일 자정～다음날 6시30분에 이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신평동 배고개에 위치한 신평로교회도 지난 해 12월28일부터 주차장 24면을 교인들이 이용하는 토요일 정오부터 일요일 자정까지를 제외한 전 시간을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고 있다.

두 곳의 주차장 개방은 사하구가 주택 밀집지역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난 2008년부터 주차장 10면 이상 개방 가능한 학교 등 공공기관, 교회, 아파트, 일반건축물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부설주차장 개방사업’의 일환으로 이뤄지게 됐다.

현재 사하구 지역내 주민들에게 주차장 무료 개방을 하고 있는 곳은 다대중학교, 새소망교회, 신촌초등학교, 동신교회, 남정교회, 사하골프연습장, 사하구국민체육센터, 강동병원, 부경보건고, 신평로교회로 총 10개소 300면이며 개방 시간은 장소 사정에 따라 약간 다르다.

주차장 개방 기관에는 ▷방범시설 및 주차시설 개선비 최고 700만원 지원 ▷교통유발부담금 20% 경감 ▷유료개방 시 주차요금 건물주 귀속(1면당 월1만1천원～4만원)의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단, 주차시설 설치 후 3년간 개방이 의무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