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국민이 신명나는 우리문화의 샘터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이 저물어가는 한해를 정리하고, 활기 찬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2011년, 남은 두 번의 토요일에 각각 가슴 따듯하고 신명 넘치는 “토요신명무대 송년특별 공연”을 마련하였다.

오는 12월 24일(토) 오후4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는 퓨전국악그룹 “아비오(AVIO)”의 크리스마스 특별공연이 선보인다. 조금은 어렵게 생각되었던 국악이 현대와 만나 새로운 감각으로 재해석되어진 무대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캐롤 등 총 9곡을 선보이며 다채롭게 꾸며진 가슴 따듯한 공연을 선물한다.

2009년 제 1회 아트 밸리 국악 실내악페스티벌 ‘대상’에 빛나는 퓨전국악그룹 <아비오>는 2007년 결성된 국악그룹으로 ‘음악을 자유로이 즐기는 사람’을 뜻한다.

한국적인 느낌과 전통의 색깔을 고수하면서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다양한 음악을 작곡, 연주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전통음악이 어렵고 지루하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관객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한다. 본 공연에서는 ‘캐롤’, ‘덩덕쿵이’, ‘바람이 그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등 총 9곡의 공연을 선보이며 신명나는 무대로 관객들과 함께한다.

또한 2011년 마지막 날, 그 뜻 깊은 날을 기리고자 국악계의 거장들이 뭉쳐 ‘명인명무전’을 펼친다. 좀처럼 한자리에서 만나보기 힘든 명인들의 공연이라 더 특별하다.

전통예술에 대한 감수성 함양 및 향수권을 신장시키고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한국전통예술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기회제공을 위해 마련되어진 본 공연은 명인을 통해 歌, 舞, 樂의 백미를 느낄 수 있다. 본 공연은 오는 12월 31일(토) 오후 4시, 국립부산국악원(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김동표

‘명인명무전’의 첫 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공연은 ‘김온경’명인의 <산조춤>이다. 김온경 명인은 부산시 지정 문화재 제10호 동래고무 보유자로 이번 공연에서 보여 줄 산조춤은 가야금산조 가락에 춤을 얹어 성립시킨 작품으로 특이성과 고난이도의 춤이다.

김온경

김정애

김진홍

박대성

싱명숙

엄옥자

두 번째 무대는 부산국악지회장을 맡고 있는 ‘김정애’ 명인의 공연으로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대목>을 선보인다. 춘향가중 유명한 눈대목으로써 춘향과 이도령의 애절한 이별의 심정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세 번째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보유자 ‘김동표’ 명인의 <강백천류 대금산조>이다. 깊은 남도식의 성음과 절제된 가락의 미학으로 소리더늠의 현란한 가락과는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이어진 네 번째 공연은 부산시 지정문화재 제 3호 동래한량춤 보유자 ‘김진홍’ 명인의 <동래 한량춤>이다. 동래 한량춤은 장중함과 호방함을 특징으로 하는 영남의 대표적 춤이다. 다섯 번째 무대는 부산시 지정 문화재 제8호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보유자 ‘신명숙’ 명인의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로 강태홍의 가야금산조는 담백하면서도 남자답고 꿋꿋한 느낌을 준다. 다음 공연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1호 승전무 보유자이자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의 안무가인 ‘엄옥자’ 명인의 <원향살풀이>이다. 살풀이춤은 우리나라 민속춤으로 섬세한 동작 미와 고도의 세련미를 지닌 여성적인 춤이며 그 본질은 한(恨)이라 하겠다.

일곱 번째 공연은 부산시 지정 문화재 제16호 박대성류 아쟁 산조 보유자이신 ‘박대성’ 명인의 <박대성류 아쟁산조>이다. 박대성 명인은 ‘한일섭’의 아쟁산조를 이은 제 1세대 주자로 곡상의 흐름이 애절한 듯 강렬하고 농현을 굵게 표현 하는 것이 특징이다. 끝으로 저물어가는 해와 명인들의 공연을 아쉬워하며 국립부산국악원 무용단 9명의 <태평무>를 마지막으로 2011년의 막을 내린다.

본 공연은 국악 대중화에 앞장서고 시민의 이해를 돕기 위해 해설을 곁들여 진행하며 외국인 관객을 위해 팸플릿에는 한글과 함께 영문을 넣어 비치하고 있다. 본 공연관람은 전석 8,000원으로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에게 50%의 할인혜택과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에게 20% 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국립국악원 토요신명무대 <크리스마스이브 특집> - 국악그룹 아비오

작품내용

2011년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이하여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음악을 AVIO가 준비해보았다. 국악그룹 아비오만의 편곡과 곡 해석으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영화음악과 캐롤을 준비하였고 감성적이고 따뜻한 음악들로 크리스마스의 아름다움을 음악으로 전하고자 한다.

또한 2011년 AVIO의 신곡을 선보임으로써 음악적 다양함을 선보이고 한 해를 마무리하는 한 해의 끝자락에서 지난 시간을 회상해보고 추억에 잠길 수 있는 감성콘서트로 대중들을 만나고자 한다.

<프로그램 구성>

1. 태동의 가람 (6‘30“)

'가람'은 <강>의 순우리말로 드넓은 강으로부터 자라나는 생명의 태동을 표현한 곡이다. 강의 웅장함과 심해로부터 솟아나는 생명의 움직임을 아름답고 활기차게 표현하고자 한 아비오의 2011년 신곡이다.

2. 달그림자 (5‘30“)

밝은 달이지만 어두운 밤하늘에 있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워 보인다. 소금과 해금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로 달을 그리면 피리가 달을 에워싼 달의 그림자를 표현한다. 아비오의 2011년 신곡이다.

3. Scarborough Fair (5‘)

영국의 전통적 발라드로 20세기 샤이먼&가펑클에 의해 편곡되면서 유명해진 곡이다.

원래 음유시인이 마을에서 마을로 다니면서 부르던 것에서 유래되었으며 이것을 아비오만의 느낌으 로 편곡해보았다. 서정적인 가사와 아름다운 선율이 특징적이다.

4. Morning (6‘50“)

소금이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을 그리고 해금이 감성을 더한다. 이른 아침의 나른함과 고요함을 표 현 한다. 원곡을 아비오의 구성에 맞게 편곡해 보았다.

5. 바람이 그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 (6‘40“)

온 세상을 제 마음껏 보고 듣고 느끼는 바람이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그림에게 전하는 세상이야기. 애절한 해금 선율이 특징이다. 2009년 제1회 AVIO 콘서트 때 발표한 곡이다.

6. 재 (6‘10“)

<재>는 하나도 남김없이 다 타고 없어진 소멸과 소멸 후의 또 다른 생명의 소생을 뜻한다. 한 해의 끝자락에 가장 잘 어울리는 곡으로 2011년 아비오의 신곡이다.

7. 덩덕쿵이 (6‘)

한국의 장단을 가지고 놀아 본다. 음악적으로 리듬적으로 AVIO만의 느낌으로 신나게 놀아보려고 한 다. 아비오의 2011년 신곡이다.

8. 산체스의 아이들 (6‘10“)

영화<산체스의 아이들>의 주제곡으로 유명한 곡으로 태평소가 시원하게 주선율을 연주 한다.

9. 크리스마스 캐롤 (10‘)

크리스마스이브인 만큼 캐롤이 빠질 수 없다. AVIO와 함께 하는 국악으로 듣는 캐롤.

‘명인명무전’

1. 산조춤

이 춤은 가야금 산조의 명인 강태홍(1893-1957)이 자신의 가야금산조 가락에 춤을 얹어 성립시킨 작품이다. 이 작품은 그 음악이 우조와 평조, 계면조가 복합적으로 연주되며 엇박자의 묘미를 많이 취하고 있어서 춤 또한 우조 의 산뜻 하고 우아함과 평조의 안정되고 편안함, 계면조의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조화롭게 표현되는 고도의 절제된 기교가 그 특징이다. 전아하면서도 화사한 느낌으로 춤을 풀어가는 묘미가 있으며, 반주음악은 강태홍류 가야금산조 가락에만 출 수 있는 특이성과 고난이도의 춤이다.

2. 판소리

동초제 판소리 춘향가 중 이별대목(망부사)

동초제 판소리는 고 동초 김연수 선생에 의해 창제되어진 판소리의 한 계보로서 현재 전국의 명창들과 전수자 그리고 판소리동호인들에게 대중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판소리로서 장단 및 사설의 정확성과 이면의 중시 등 그 나름대로의 예술적, 음악적 특성이 잘 표현되어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춘향가 중 이별대목”은 일명 망부사로도 불리 우며 춘향가중 유명한 눈대목으로써 춘향과 이도령의 애절한 이별의 심정을 생생하게 표현한 대목이다.

3. 강백천류 대금산조

대금 산조의 창시자로 박종기와 강백천이 전한다.

박종기는 판소리의 가락을 바탕으로 엮은 ‘소리 더늠’을, 강백천은 남도민요의 시나위 풍 가락을 바탕으로 엮은 ‘시나위 더늠’을 전하고 있다.

강백천류의 ‘시나위 더늠’은 깊은 남도식의 성음과 절제된 가락의 미학으로 소리 더늠의 현란한 가락과는 다른 감동을 자아낸다.

다른 산조에 비하여 곡의 길이가 짧으나 이 또한 ‘시나위 더늠’의 특징으로 꼽으며 시나위대금이라 하여 산조대금보다 음이 높은 대금으로 연주를 한다.

4. 동래 한량춤

영남지역을 춤의 고장이라 하였다.

옛부터 동래지방에는 멋과 풍류를 세월에 안은 많은 분들이 있어 왔던바, 이분들의 투박한 듯한 춤사위와 동래특유의 덧배기 사위들이 조화로운 형태로 변모되면서 오늘날의 한량춤의 모태가 되었으며 동래한량춤 춤사위의 기본구성은 덧배기 사위에서 유래했다.

덧배기 춤은 장중함과 호방함을 특징으로 하는 영남의 대표적인 춤이다.

5. 강태홍류 가야금 산조

강태홍의 가야금산조는 담백하면서도 남자답고 꿋꿋한 느낌을 주며, 강약의 대비가 뚜렷하고 농현을 매우 절제하거나 의도적으로 생략하고 있다. 줄을 개방하지 않고 막으면서 소리를 내는 수법이 많은 점도 이 산조의 특징으로 웅장함과 신비감을 주는 음악으로 평을 받고 있다. 특히 장단의 짜임새가 다채롭고 독특하여 장단 끝에 다음 장단을 걸고 넘어 가면서 장단의 뒤를 막지 않고 열고 가는 묘미가 있다.

6. 원향살풀이

살풀이춤은 우리나라 민속춤으로 전승(傳承)하여 오늘날 한국 춤의 모태가 되는 등, 섬세한 동작 미와 고도의 세련미를 지닌 여성적인 춤이다. 살풀이춤은 어느 류(流)든 연희자(演戱者)에 따라 기교의 변화는 있겠지만 그래도 춤의 본질은 바로 한(恨)이다.

그것은 이 춤을 발전시킨 주인공들의 어두운 생활사 속에 맺힌 애절한 심성(心性)의 표출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살풀이춤은 깊은 한(恨)을 안고 흐느끼듯, 호소하듯, 여인의 심성을 명주 수건에 실어 풀어내고 달래보는 슬픔의 춤이다. 그러나 나는 이 춤을 내 영혼, 내 정한(情恨), 내 몸짓으로 슬픔의 비탈을 넘어선 원향(遠香)의 세계를 승화시켜 보려고 한다.

7. 박대성류 아쟁산조

박대성은 한일섭의 아쟁산조를 이은 제 1세대 주제자의 한사람이다.

박대성류 아쟁산조는 진양조-중모리-중중모리-자진모리의 전형적인 구성으로 짜여 차츰 빨라진다.

주법은 활대로 문질러 타는 데 곡상의 흐름이 애절한 듯 강렬하고 농현은 굵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박대성명인은 활대를 독특하게 사용하여 소위 귀곡성가락을 연주하는데 이는 그만의 장기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8. 태평무

이 춤은 다른 민속춤에 비해 춤사위가 특이하고 개성적이며 예술성이 높은데, 다른 민속무용과 구별되는 점은 기교 넘치는 발동작과 힘 있게 뻗는 손동작에 있다. 춤사위 디딤새로 보아 이 춤이 궁중과 직결된 것은 아니지만 태평무라는 이름에서 빼앗긴 나라에 사는 춤꾼의 소원이 보이고 그가 가져온 장단과 춤사위의 근본이 경기도 당굿이었다는 점에서 오랜 기원을 읽을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