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6.25사변을 수원에서 겪으면서 부산까지 피난을 왔지요.

처음 부산땅을 밟을 시기 영도초등학교에서 누런종이 상자를 헤쳐서 바닥에깔고 가마니를 이불 삼아 주먹밥으로 끼니를 때우고 어린나이에 굶주림을 견디기 힘들어 그냥 앉아서만 있지 않고 영도의 통조림공장 뒷 쓰레기통을 뒤져서 먹을 만한 것을 깡통에 담아와서 요즘애들이 즐겨먹는 그야말로 부대찌게를(밭에가서 시레기를 주워와서 )끓여먹고 소녀시절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정말 굶어보지 않고서는 먹거리를 그렇게 남겨서 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걸보면 안타깝습니다. 우리의 선조 부모님들께서 고생하신 덕분에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된 것 아닙니까? 우리 나라가 어디자원이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니지않습니까?

오로지 수출로 나라를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요즘 젊은이들 이거 참 기가 막힙니다. 비단 젊은이들 뿐이겠습니까.

어른인 저도 너무 과욕하고 낭비하며 풍족한 물질에 절여들인 것 같습니다. 모든 생필품은 고쳐쓰고 아껴쓰고 다 망가질 때까지 써야지요.

아이들 아빠가 저더러 너무 많은 물건들을 지니고 있다고 야단이지만 저는 아직도 처녀때 입던 옷도 보관하며 집에도 버리지 못한 시어르신의 물건과 아파트 재활용날에 주워다 놓은 물건들 제법 쓸만한 것들도 많아요.

주위를 살피면 온통쓸 물건들인데 왜 자꾸들 새것들만 요구하는지 너무 아까워요. 다 갔다 놓을수도 없고요.

음식물이나 에너지 절약도 국가나 지자체에 건의도 해보고 싶고, 다 함께 동참을 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길 기대하여 봅니다.

우선, 우리 스스로 실천해 가야지요 내가정 내 이웃부터 실천해야지요...

여러분!

아껴씁시다.

글/이의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