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2월부터 컴퓨터를 배우기 시작한 나는 메일 일기를 쓰서 컴퓨터에 저장을 하고 있다. 교회 장로인 나는 주일이 가장 바쁜 날이다.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새벽기도에 참석하고 8시에 아침을 먹고 9시 30분에 교회에 가다가 제과점에 학생들에게 나누어 줄 빵을 얻으러 간다.

국내 유명한 체인점인 이 집에 서는 교인도 아니면서 주일 마다 빵을 무료로 아이들에게 주라고 많이 주신다. 주일마다 내가 가면 사장님이 반갑게 맞아 주신다. 고맙고 미안하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봉사를 하고 있다. 우리 학생들은 주일마다 내가 오기를 은근히 가다린다. 10시 20분경 교회에 도착하면 입구에서 안내를 하고 11시에 2부 예배를 드린다. 가장 즐거운 시간은 점심 식사 시간이다.

우리교회는 점심을 무료로 제공을 하는데 밥도 잘 되고 반찬이 너무 맛이 있어서 모두 잘 먹는다. 식후에 둘러앉아서 커피를 나누고 3시까지 이야기로 꽃을 피운다. 이 시간에 한주일의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다 푼다.

정말 즐거운 시간이다. 너무 웃어서 배가 아플 지경이다. 3시가 되면 오후 예배를 드리는데 오늘은 인도네시아에서 온 근로자와 학생들이 모여서 예배드리는 에벤에셀 교회를 우리교회가 목사님을 파송하고 돕고 있는 교회인데 성도들을 초청하여 성탄 축하예배를 드리고 선물도 하고, 성탄절 행사에 쓰라고 금일봉도 드리고 저녁 식사와 여러 가지 간식도 같이 하면서 교제를 나누었다.

우리 교회는 해마다 외국인 근로자 돕기 바자회를 하는데 그 수입금을 에벤에셀 교회와 고신대학교에 유학 온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불하고 있다.

그들이 공부하여 고국에 돌아가서 목사로 교회를 개척하고 전도를 한다면 우리로써는 한 사람의 현지인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과 같은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모든 일과를 마치고 아들 내외를 오라고 하여 같이 저녁을 먹고 가고 나면 8시부터 나는 컴퓨터에 매달린다.

컴퓨터를 하면 너무 시간이 잘 간다. 금방 11시가 넘어 버린다. 이렇게 해서 오늘 하루의 일과가 끝이 난다. 할멈의 잔소리가 시작되기 전에 컴퓨터를 끄고 자야겠다. 내일을 위하여...

2011년 12월 11일

글/권세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