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이주여성은 계속 늘어가고 있지만 이들의 살림살이는 녹록치 않은 것이 사회 현실이다. 그래서 (사)연육나눔회(회장 김애련)가 이들의 친정 나들이를 돕기 위해 올해부터 발벗고 나섰다.

4년전 연제구로 시집 온 베트남 출신 누엔풍빛티(29) 씨.

결혼 후 4년이란 긴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고향에 한 번도 가지 못했다. 그래서 늘 부모님과 고향산천이 그리웠던 그녀에게 어느날 반가운 소식이 날아 왔다. (사) 연육나눔회가 이웃사랑나눔바자회를 통해 마련한 기금으로 꿈에도 그리던 친정나들이가 이루어 진것.

연육나눔회는 지난 10월 28일 새마을부녀회와 함께 이주여성 친정나들이 여비 마련을 위한 이웃사랑 나눔 바자회를 열었다. 이 날 마련한 수익금과 후원금을 합쳐 3인 가족의 왕복 항공권을 마련해 12월 7일 누엔풍빛티 씨에게 전달했다.

누엔풍빛티 씨는 결혼 후 아들 김현수(3세, 남) 군을 낳아 기르면서 어려운 형편 때문에 공장에 다니는 등 열심히 일했다. 하지만 남편의 수입도 넉넉지 않아 친정에 갈 시간과 금전적 여유가 없어 그리움을 가슴 속에 꼭꼭 숨겨 두어야만 했다.

오는 22일에 출국할 예정인 누엔풍빛티 씨는 “이번 기회에 남편, 아들과 함께 친정을 방문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며 “아이를 낳고 기르다보니 친정 부모님이 더 생각나고 그리워 빨리 친정 식구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지금 그녀는 비행기표를 손에 꼭 쥐고 친정에 갈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같이 뛰어놀던 고향 친구과 산천을 설레임 가득한 눈으로 그리고 있다.

한편 연육나눔회는 앞으로도 매년 1회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이주여성을 위해 쓸 예정이라며 이주여성들이 한국에서 잘 적응하고 살 수 있도록 앞으로도 계속 돕겠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