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남구문화원(원장 성재영)이 정기적으로 실시해 오고 있는 문화답사가 지역민의 교양을 함양하고 문화인들의 결속을 다지는 장으로 자리잡고 있다.

문화원은 지난 2008년 7월 1일 첫 문화답사를 다녀온 후 지금까지 12차례에 걸쳐 경향각지를 찾아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확인하고 나라사랑 정신을 일깨우는 계기를 마련했다.

문화원은 지난 12일에도 이종철 부산남구청장과 성재영 원장을 비롯한 문화원 이사, 문화강좌 강사, 문화예술원 각 분과회장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안동 하회마을과 우리나라 3대 서원 중 하나인 병산서원에서 제12차 문화답사 행사를 열었다.

답사 일행은 하회마을을 찾기 전 병산서원을 둘러봤다. 이곳의 누각(망대루), 강당(입교당), 사당(입교당), 부속건물을 둘러보며 규모는 작지만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축미에 감짝 놀랐다. 특히, 병풍같이 둘러싼 산들과 낙동강의 푸른 물, 넓은 백사장 등을 차경(借境)해 건축한 선조들의 지혜를 엿보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답사단은 안동의 자랑 간고등어를 점심으로 먹은 후 본격적인 하회마을 답사에 들어갔다.

하회마을은 배가 물살을 가르며 나아가는 ‘행주형’으로 이순신과 권율 등을 발탁하고 영의정으로서 임진왜란을 진두지휘한 서애 류성룡을 배출한 풍산 류씨 집성촌이다. 일행은 이곳을 둘러보며 호연지기를 기르고 학문을 갈고 닦은 풍산 류씨 가문의 전통이 부용대와 충효당, 양진당 등 전통가옥 속에서 아직도 살아 숨쉬고 있음을 느꼈다.

한번도 빠지지 않고 문화답사에 참석하고 있다는 이덕순씨는 “물이 돌아 나간다는 하회마을에 와서 주변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우리의 전통 건축물의 우수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러한 건축물이 모여 마을을 형성한 이곳에 조지 부시, 엘리자베스 여왕 등이 방문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을 새삼 확인할 수 있어 좋았다”고 밝혔다.

문화답사는 차량 운행 중에도 계속됐다. 출발과 함께 이종철 구청장으로부터 구정현황을 듣고 구정 이해도를 높였으며 이어 문화해설사의 답사지에 대한 전문지식과 보충 설명이 계속됐다. 내려오는 차안에서는 차한수 시인으로부터 시 창작에 대한 강의와 참석자들의 답사 소감을 듣는 순서가 이어져 유익하고 알찬 시간이 됐다.

성재영 원장은 “부산남구문화원 문화답사는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주민들의 관심 속에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자리잡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욱 알차고 유익한 답사를 통해 우리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전통을 계승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