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합포중(교장 박화순)은 2011년 경상남도 교육정책사업의 일환인 특색과제(노래하는 학교, 운동하는 학교, 책 읽는 학교)의 한 해 동안의 성과를 2011년 11월 11일 학교 운동장에서 발표회를 개최한다.

이날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사랑의 바자회를 열어 지난 4월, 교통사고로 투병중인 학생(최인춘)을 돕겠다고 학부모들이 팔을 걷어부쳤다.

‘사랑의 바자회’ 행사준비를 위해 합포중학교 학부모와 학생들은 바자회 물품을 모으느라 며칠째 분주하다. 학부모님들이 주축이 되어 반별로 기부금을 모으려고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자 119차를 운영하는 학부모님은 인춘이가 병원을 이동할 경우 적극 지원해 주겠다는 약속을 했고, 또 다른 학부형들은 물품을 들고 오면서 기부금까지 가지고 오는 온정의 손길이 그치지 않고 있다. 인춘이의 경우 최초 수술을 한 삼성병원에서 5개월, 마산의료원에서 1개월, 연세병원에서 3주째 입원중이다.

병원에서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완치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병원을 옮기는 것은 너무나 가혹한 일이다며 학부형들은 안타까워한다.

바자회를 하게 된 동기는 지난 4월 26일 자전거를 타고 가던 중 교통사고로 뇌를 크게 다쳐 6개월째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3학년 1반(담임 이용채)에 재학 중인 최인춘 학생을 돕기 위한 두 번째 행사이다.

인춘이의 사고 당시 상태는 ‘3일을 넘기기 어렵겠다.’는 담당의사 선생님의 안타까운 진단에도 불구하고 3일의 고비를 힘겹게 넘기고 의식불명의 시간 동안 두 번의 어려운 뇌 개복수술을 받았다. 소중한 친구 인춘이를 위해 담임 이용채 선생님은 몇 달간 퇴근을 병원으로 하면서 인춘이의 상태를 확인하였고, 반 친구들 역시 인춘이를 위해 노력한 결과 이에 응답이라도 하듯이 아주 조금씩 의식을 회복하고 있는 중이다. 최근에는 눈을 떴으며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의사소통도 가능할 정도로 많이 호전된 상태다.

생명의 끈을 놓지 않고 온 힘을 다해 싸우는 소중한 급우 인춘이에게, 그리고 인춘이 곁에서 간절히 기도하며 애타게 병상을 지키고 계신 할머니와 누나에게 강한 지지와 에너지를 실어주기 위해 합포중학교 학생들은 조, 종례시간에 병원 쪽을 향해, ‘인춘이 파이팅!’, ‘인춘이 힘내라!’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학부모회에서 어머니도 안계시고 아버지도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오랫동안 병원에 입원해 계시는 인춘이를 ‘우리가 돕자’라는 의견들이 서서히 나오기 시작하자 여름방학이 다가오기 며칠 전 학생회에서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생각에 황급히 전체 간부회의를 소집하여 전교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인춘이 돕기!’성금을 모금하게 되었다.

또한 교직원과 학부모의 성금들이 합해져서 총 모금액이 4,196,700원(3학년 1반 반장 어머니 이말순씨는 100만원 기부)은 방학하는 날(7월 19일 10시경) 학생회장(오현경), 3학년1반 반장(박윤재), 운영위원장(박옥분) 학부모회장(조경해), 교장(박화순) 담임(이용채)이 인춘이의 가족들에게 인춘이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는 간절한 바람과 함께 성금을 전달한 바 있다. 세상이 아무리 각박하다고 하여도 아직은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이렇게 많은 분들이 보이지 않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는 것을 보면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인춘이 아버지(최영민)는 “고맙습니다. 힘내겠습니다!

우리 아이 꼭 일어나서 이 은혜에 보답할 것입니다”고 말했으며 운영위원장(박옥분)은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식사하라고 하면서 그 자리에서 격려비를 또 전달하기까지 하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 합포중학교 학생들은 더욱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친구의 아픔에 공감할 줄 아는 마음이 생긴 탓인지 이번 바자회에도 학부모들과 함께 적극 동참할 것을 다짐하며 열심히 물건을 가져와 사고･팔고 있는 모습이 정서적으로 메말라가고 있는 현실에서 보기 드문 참 아름다운 모습을 본 것 같아 흐뭇했다.

합포중학교 학부모님들 및 학생들의 정성과 기부, 나눔과 배려의 문화가 살아있는 한 우리나라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