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ter부산권관리단 단장 오인석

낙동강하류 서부산에 위치한 낙동강하구둑은 을숙도를 중앙에 두고 강(江)과 바다로 나눠진다. 1987년 낙동강하구둑이 준공되면서 바다로부터 강으로의 염분침투를 막아 부산을 포함하여 김해시, 양산시, 울산시 등에 1일 약 180만톤의 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부산-김해 지역을 잇는 낙동강하구둑은 육로(陸路)역할을 톡톡히 하여 하루 약 8만 여대의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다.

하구둑 아래 수문을 통해서는 월 500회 정도의 많은 선박이 통과하고 있다. 특히 근래에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준설공사로 대형 준설선, 바지선 등의 대형 선박통과가 급증하고 있다.

낙동강하구둑은 10개의 수문과 통선갑문, 그리고 1987년 준공 당시 국내최초로 환경영향평가를 도입해 생태 환경보전의 일환으로 설치한 어도 2개소가 있다. 하구둑을 오가는 선박 중 준설선과 같은 대형선박은 수문을 이용하여 운항하고, 어선과 같은 소형선박은 주로 통선갑문을 이용하여 운항한다. 전자(수문을 통한 선박통과)의 경우 하류 조위-15일 주기로 변하는-, 통과하는 선박의 높이 등 고려해야 할 사항이 많고 안전상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부분이다.

후자(통선갑문을 통한 선박통과)의 경우는 월 평균 500회 정도이며, 갑실 수위조건(상․하류 수위 차 20cm)에 만족하는 한 연중 24시간 상시 운영하여 어민들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선박의 안전운행과 통선갑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갑실 전면에 안전운항 표지판을 설치하고, 갑문진입로 및 갑실 내에 CCTV를 설치하여 불철주야 선박의 안전운행을 돕고 있다.

이처럼 하구둑을 통과하는 선박을 위한 수로(水路)는 언제나 열려있는 것이다!

하구둑에는 물고기 이동을 돕는 통로가 2개의 어도 외에 또 있다. 이것이 바로 갑문어도이다. 원래 선박의 왕래를 위해 설치한 통선갑문의 갑문을 열고 닫아 어류를 상․하류로 이동하게 하는 것이다.

인간의 활동을 위해 만든 시설물이 어류에게도 서식을 위한 시설물이 된 것이다. 어도가 염분농도의 변화에 강한 광염성 어류와 대형어류의 주 이동통로라면, ‘갑문어도’는 염분농도 변화가 적고 유속도 완만하여 다양한 어종과 작은 개체들의 주 이동통로가 된다. 낙동강하구둑에서는 ‘08년도부터 갑문어도에 Fish Locking 시스템을 적용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하류수문을 일정 시간동안 개방하여 하류의 어류를 갑문 내로 유인한 후 하류수문을 닫고, 상류수문을 개방하여 갑실 내의 어류를 강 상류로 방출시키는 운영방식이다. '10년부터 어류 이동효과를 높이기 위해 월별, 어종별 주요 이동시기 특성에 맞게 기존에 3시간/cycle으로 운영하던 Fish Locking 시스템을 1.5시간/cycle로 개선하여 하루 최대 운영횟수를 16회로 운영하여 어류이동 횟수를 획기적으로 증가시켰다.

낙동강하구둑에는 3路! 즉 육로(陸路), 수로(水路) 그리고 어로(魚路)가 있다. 하구둑은 항상 열려 있다.

이제는 하구둑이 인간과 생물의 이동의 축으로서 지역 문화발전의 중심이 되고 있다. 인간과 자연, 그리고 문화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낙동강하구를 기대해본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