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고지신(溫故知新)의 마음으로 북구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1일 제3대 북구문화원장으로 취임하는 박종해(69) 신임 원장은 무엇보다 지역 문화정체성을 찾는데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원장은 울산에서도 특히 북구는 현대차를 위시한 협력업체가 즐비해 있어, 토박이뿐 아니라 전국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한데 모여 살아가는 북구만의 특성을 살린 문화공동체 건설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구는 예부터 선비의 고장이자 충효의 고장이었다. 조선시대 대과급제(大科及第)를 울산에서 가장 많이 배출했을 뿐 아니라 통천지효자(通天之孝子) 송도 선생을 비롯해 대한 광복회 총사령 고헌 박상진 의사 등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 구국의 일념으로 의병활동과 독립운동을 적극적으로 펼쳤다"며 "이런 선조들의 빛나는 전통을 바탕으로 현재의 산업경제문화를 잘 조화시켜 북구만의 특성화된 문화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과거 신라문화권이던 우리 구는 각종 문화재뿐 아니라 유무형의 문화자산이 곳곳에 산재해 있는 만큼, 이러한 문화자산을 발굴하고 보존해, 다음세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문화원의 역할정립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장은 문화원의 기능강화를 위해 우선적으로 지역에 흩어져 있는 유무형문화재에 대한 발굴 및 보존과 더불어 고서(古書)등의 번역을 통한 북구의 정신세계를 널리 알리고, 문화원의 문턱을 낮춰 서예와 전통화, 문학교실, 전통춤 등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교실을 적극 운영할 계획이다.

박 원장은 "미국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하나로 묶는 미국만의 문화를 만들었기 때문"이라며 " '울산의 아메리카 합중국'이라 할 수 있는 북구도 문화원이 구심점이 되어 기존 토착문화에 전국 팔도의 문화를 하나로 융화 발전시키는 작업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북구 송정동이 고향인 박 원장은 독립유공자로 대한광복회 총사령 고헌 박상진의사와 7촌간이며, 선친은 울산사람으로는 처음 경북 안동의 도산서원 원장을 지냈을 정도로 학문과 덕망이 높았다.

이런 부친의 영향으로 그도 20여년간 대구에서 교편을 잡으며, 틈틈이 문학공부를 해 지난 1980년 시인으로 등단하며 지금까지 총 10권의 시집을 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울산문인협회장과 울산예총회장, 처용문화제 위원장 등을 지내며 '문화 불모지' 울산의 문화발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박 원장은 "학업과 직업때문에 외지로 나가 있으면서도 주민등록상의 주소지는 북구 송정동으로 둘 정도로 북구는 어릴 적 어머니 품 같은 정든 고향"이라며 "구청과 협조해 쇠부리축제를 비롯한 북구의 다양한 문화유산을 전국에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