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풍성한 ‘추석’ 백 배 즐기기 - 국악원으로 GO! go!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민족의 큰 명절 추석을 맞아 절기공연을 개최한다. 오는 9월 12일(월) 오후4시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에서는 가족과 함께 고향을 찾은 이들 및 명절을 즐기려는 지역민들에게 한가위의 풍성함과 넉넉함을 담아 특별무대를 마련한다.

한가위맞이 특별공연은 둥근 보름달의 기운을 가득 담은 흥겨운 우리소리 우리춤과 함께 신명 가득한 명절을 바라는 마음으로 매년 개최, 명절의 소중함과 민족 고유의 정서를 느끼며 지역민들의 건전한 여가문화 활성화 도모를 위함이다. 이번 특별공연, 놓친다면 내년 추석까지 기다려야 한다. 메모해 두었다가 이번 기회에 부산국악원에 들러 가족의 아름다운 가을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감상곡목은 가야금병창 “풍년노래”, “상사천리봉”을 시작으로, 밀양백중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판소리 흥보가 中 흥보 박타는 대목, 한갑득류 산조병주, 삼고무, 남도민요 “달맞이 가세” “팔월가” “풍년가”, 강강술래, 판굿 등 8작품이다. 가가호호(家家戶戶)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사랑과 풍요의 계절 가을을 담은 가야금병창 풍년노래를, 질박한 멋과 친근한 남도민요들로 자연의 아름다운 경치와 사계절을 선사한다. 은은한 달빛아래 춤추는 여인의 새하얀 버선코가 보일 듯 말 듯 관객의 마음과 시선을 사로잡는 강강술래, 늘 그렇듯이 마지막은 흥겨운 신명의 자리에 빼놓을 수 없는 판굿의 다양한 개인놀음과 단체놀음들로 관객과 어울려 얼쑤! 한가위 한판을 이룬다.

더불어 한가위맞이 이벤트를 실시한다. 공연 당일 한복을 입고 오신 관람객, 3대이상 가족이 함께 오신 관람객은 관람료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공연관람은 전석 8,000원으로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 예매 및 전화(811-0040)예매 가능하다. 끝.

■ 작품해설

- 가야금병창 “풍년노래”, “상사천리봉”

가야금병창이란 소리(창)하는 사람이 가야금을 직접 연주하며 노래하는 것으로, “풍년노래”와 “상사천리봉”은 모두 조선 후기 이후에 만들어진 신민요이다. 이병우 작곡의 “풍년노래”는 풍년의 기쁨을 빠르고 흥겨운 자진모리장단으로 표현한 곡이며, 이병우 작사 박귀희 작곡의 “상사천리봉”은 빠른 중모리 장단에 임을 그리는 마음을 나타낸 곡이다.

- 밀양백중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68호)

벼농사를 주로 하는 지방의 ‘호미씻이 놀이’의 일종으로, 바쁜 농사일을 끝내고 고된 일을 해오던 머슴들이 지주들로부터 하루 휴가를 얻어 흥겹게 노는 놀이를 말한다. 밀양에서는 백중날에 논다 하여 백중놀이, 혹은 지주들이 준비해 주는 술과 음식을 일컫는 꼼배기참을 먹으며 논다하여 ‘꼼배기참놀이’라고도 한다. 밀양은 유달리 양반·중인·천인의 계급차가 심했던 곳으로 밀양백중놀이에는 천민들의 설움이 놀이 속에 잘 표현되어 있다. 오늘 공연에는 밀양에서만 볼 수 있는 개성 있고 멋들어진 “오북춤”과 “범부춤” 그리고 “병신춤”으로 한가위의 흥취를 돋운다.

- 판소리 흥보가 中 흥보 박타는 대목

판소리는 소리꾼이 혼자 서서 이야기 내용에 어울리는 발림(몸짓)을 해 가며 소리(노래)와 아니리(대사를 읊듯이 말로 표현하는 부분)로 긴 이야기를 엮어 나가는 노래이다. 북 반주자인 ‘고수’가 대목에 따라 다양한 장단을 쳐서 반주하며, 소리의 흥을 돋우는 추임새를 곁들인다. 우화적인 내용의 흥보가는 익살스런 대목과 가벼운 재담소리가 많고 다른 판소리에 비해 짧은 편으로 오늘은 그 중 흥보가 박타는 대목을 선보인다.

- 한갑득류 산조병주

한갑득(韓甲得, 1919년 ~ 1987년)은 거문고산조의 명인으로 자출(왼손으로 줄을 치거나 떨어 음높이를 변화시키는 연주 기법)을 연속으로 2-3회씩 사용해 특이한 음색을 개발했고, 새로운 가락을 만들어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를 완성했다. 오늘은 한갑득 명인의 거문고산조를 거문고와 아쟁 두 악기의 병주로 선보인다.

- 삼고무

삼고무는 세 방향에 세 개의 북을 세워 놓고 장단을 치며 추는 춤으로, 다채로운 장단과 여성스러운 손놀림이 묘미인 한국의 전통춤이다. 가락의 높낮이와 강약의 변화를 통해 한국적 가락의 면모를 보여주며 점차 빠른 장단으로 몰아간다. 역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북의 소리와 몸짓을 통해 역동성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 남도민요 “달맞이 가세”, “팔월가”, “풍년가”

남도민요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에서 전승되어 온 민요로 다른 지역 민요에 비해 아주 극적인 요소가 많다. 노래를 부를 때는 굵은 목소리로 눌러내는 표현이 많다.

“달맞이 가세”는 팔월, 보름달, 달맞이 등 한가위를 노래한 곡으로 추석을 맞아 둥근 보름달을 보며 함께 즐기는 내용의 곡이다. “팔월가”는 전라도와 경상도 남서부 및 충청도 일부 지역에 전승되는 남도민요로, 추석(가배절)의 흥취와 민간풍습을 엿볼 수 있는 곡이다. “풍년가”는 풍년과 흥취 있는 삶을 담은 노래로, 절기에 따른 민간풍속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 후렴구에 사용된 곡이다.

- 강강술래

강강술래는 전남의 섬 및 해안 지방에서 전승되던 노래와 춤을 엮은 것으로, 달밤에 여인들이 넓은 공터에 모여 뛰고 즐기던 놀이성이 강한 춤이다. 강강술래의 ‘강’은 주위·둘레의 뜻을 가진 호남 지방의 사투리이고 ‘술래’는 순라(巡邏)에서 온 말로서 경계라는 뜻으로, `주위를 경계하라`는 하나의 구호였다. 강강술래는 느린 장단으로 시작해 점차 빨라지며 춤동작도 여기에 맞춰 변한다.

- 판굿

판굿은 남사당패나 걸립패 등 전문예인들의 풍물놀이에 연원을 둔 대표적인 놀이춤 형태의 공연으로 순수하게 보여주기 위한 작품이다. 전 출연자가 선 채로 자신의 최고기량을 담아 화려한 몸동작과 진법을 구사하며 풍물을 치고 단체놀음과 개인놀음 등의 다양한 기예를 보여주는 종합작품으로, 공연자와 관객이 풍물놀이의 흥과 신명을 교감할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