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요’ ‘가요’ ‘민요’ 등 1930년 - 매혹의 시대를 거문고와 노래로 만나다!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은 오는 9월 6일(화) 오후7시30분 “거문고앙상블 ‘다비’의 오픈무대로 2011년 하반기 화요공감무대 ‘예인과 함께하는 우리문화’를 시작한다.

국립부산국악원 화요공감무대는 신진 예술인 및 단체에 다양한 무대 기회를 제공하여 예술 활동을 장려하고 지역 전통문화 및 건전한 여가문화의 활성화를 조성하고자 매주 다양하고 특성화된 공연작품으로 관객들과 새롭게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옷깃을 가볍게 날리는 가을바람을 타고 손끝에서 발끝까지 여름의 지친 심신을 깨워보자.

하반기 첫 화요공감무대 ‘다비’는 인천문화재단 인천아트플랫폼의 상주작가이다. 국악그룹이 문화재단의 상주작가로 활동하는 것은 다비가 최초이다. 인천이라는 지역에 대한 애착으로 근대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유성기음반 속의 노래에 등장하는 거문고에 주목하고, 이 노래들이 다시 거문고 혹은 거문고와 노래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지니길 원하는 강희진, 안정희의 두 여류 금객(琴客)이 다비다. 이들은 근대의 음악유산을 복원, 개척하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픈 큰 포부를 밝히고 있다.

본 공연의 특징은 거문고로 ‘민요’를 잘 연주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근대의 음악유산속의 ‘동요’와 ‘가요’까지 거문고로 포용하고자 한 다비의 실험정신이 돋보이는 무대이다. 첫 번째 곡은 “sleeping in the moon - 자장가”로 전래동요 ‘자장가’의 변주곡이다. ‘현대의 자장가는 어떻게 불릴까’라는 상상에서 착상한 Jazzy풍의 곡이다. 두 번째 곡은 “장일타홍 연가 - 옛 님을 그리면서, 아리랑의 꿈”으로 경기민요 풍의 신민요이다. 권번출신 장일타홍을 비롯한 잊혀진 예인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새롭게 편곡했다. 세 번째 곡은 “내 사랑 거문고 - 세기말의 노래”로 Jazzy한 느낌의 거문고 병창으로 불러본다. 네 번째 곡은 “거문고 풍류 2중주”로 드물지만 거문고 민간풍류를 재조명한 곡이다. 서로 역할이 다른 두 거문고가 어떤 음색을 들려주는지에 귀를 기울이고, 정악 영산회상과의 다른 점을 비교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 다섯 번째 곡은 “playing in the moon - 반달”로 1924년 ‘반달’이 일제강점기에 나라 잃은 겨레의 아픈 마음을 달래고 희망을 전해주는 노래였다면, 2010년 새로이 편곡한 ‘반달’ 은 외롭고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지친 마음을 달래는 희망을 노래한다. 마지막 곡은 “singing in the moon - 달마중”으로 잘 알려진 동요 ‘달마중(윤석중 작사, 홍난파 작곡)’을 다비의 색깔에 맞게 편곡하여 들려준다.

오랜 기간 거문고는 저음악기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선율을 연주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또한 거문고는 다른 현악기에 비해 리듬을 분명하게 낼 수 있는 특징 때문에 리듬으로 전개하는 기악곡은 많다. 오늘 이 무대는 그간 잊고 지냈던 거문고 특유의 가창(歌唱)을 통해서 ‘노래하는’ 거문고의 매력을 친근하게 알려줄 것이다.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전화예매(☎811-0040-41)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 가능하다.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 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국내거주 외국인과 20인 이상 단체 관람은 20%의 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