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부산진구(구청장 하계열)가 에너지절약을 위해 ‘초강수’를 던졌다. 부산진구는 정부의 시책에 맞춰 최근 3년 동안 강도 높은 에너지절약을 시행해 더 이상 절약할 부분이 없을 정도다. 그러나 전력수요가 증가하는 이번 여름동안 에너지절약에 앞장서는 모범을 보이기 위해 전례가 없던 에너지절약 시책을 추진한다.

우선 7월과 8월 두 달 동안에는 채광이 좋은 오후 1시부터 3시까지 두 시간 동안 모든 층을 소등한다. 그동안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점심시간에는 소등해왔으나 점심시간에 이어 오후 3시까지 소등을 연장하는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다. 다만 부산진구는 민원인들의 편의를 위해 1층 민원실만 소등지역에서 제외해 점등한다.

7~8월 동안에는 25개 동주민센터의 각종 주민자치 프로그램 운영을 피하거나 줄이고 구청 대강당에서 매월 진행되는 구민노래교실도 중단할 방침이다.

부산진구가 청소년과 구민 교육을 위해 구청 청사 10층과 11층에 각각 조성해놓은 청소년예술학교와 부산진구 평생학습관도 에너지 절약운동에 동참한다.

청소년예술학교의 경우 1~3시 소등에 동참키로 했고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말부터는 냉방에 드는 전기를 줄이기 위해 오전 10시부터 시작되는 수업을 오전 9시로 한 시간 앞당겨 실시한다. 평생학습관의 경우도 1~3시 사이에 강의실, 준비실, 복도, 북카페 등을 모두 소등할 방침이다.

소등과 함께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냉방이다. 부산진구는 하절기 냉방가동 등으로 전력사용량이 초과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냉방온도를 28도로 정했다. 여기에 더해 일정 온도에 이르면 냉방을 중단하는 방식으로 냉방시간을 수시로 줄일 방침이다.

사무용기기의 대기전력 낭비를 예방하기 위해 개별 콘센트도 설치해 놓았다. 직원들은 가까운 관내 외근을 갈 때에도 반드시 컴퓨터를 끄고 전기플러그까지 뽑고 나가야 한다. 사무실 내에 있더라도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회의나 민원인 응대 등의 업무를 수행할 경우에는 아예 컴퓨터를 꺼둘 계획이다.

1층 민원인용 화장실을 제외한 청사내 모든 화장실에는 사람이 들어갈 경우에 점등되고, 사람이 나오면 소등되는 자동절전기까지 설치해 놓았다.

부산진구가 최근 3년간 전기와 도시가스(난방용) 등의 에너지를 소비해 발생한 연간 탄소배출량(CO2e/yr)은 2008년 1624.17톤CO2e/yr, 2009년 1562.84톤CO2e/yr, 2010년 1459.48톤CO2e/yr으로 집계돼 부산의 자치단체 가운데 최고의 에너지절약 성과를 보이고 있다.

연간 전기사용량의 경우 2009년 51,018kwh, 2010년 47,701kwh로 감소했다. 매일 두시간씩 두달(22일)간 오후 1~3시 사이에 소등할 경우 월 1,320kwh, 두달간 2,640kwh의 전력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최근 3년간 계속 에너지절약에 큰 성과를 올리다보니 더 이상 줄일 부분이 없어져 올해의 경우 에너지절약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며 “이같은 위기감에서 전례 없는 에너지절약 시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