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수산자원연구소(소장 김상욱)가 28일(화) 남해군수협회의실에서 현지 어업인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그동안 남해연안 지선에서 잡히고 있는 붕장어의 자어인 렙토세팔루스(엽상자어 형태)를 실내수조에서 20Cm까지 성장시키는 사육과정에 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지난 5월 4일과 14일 2회에 거쳐 남해 앵강만에서 채포된 백어 5천마리를 연구소에 입식해 그동안 사육을 통한 일자별 성장상태와 종의 동정을 위한 유전학적·형태학적 분석 등을 거쳐 엽상자어가 붕장어의 어린고기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고, 연구소에서 50일 정도 키운 20Cm 크기의 치어 100마리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투명한 엽상자어 형태에서는 항문과 등지느러미의 위치와근절수에서 붕장어와 동일한 형태를 나타냈으며, 붕장어 형태를 갖춘 치어가 되면 이빨의 모양까지 형태학적으로 동일하고 유전학적으로도 붕장어의 염기서열과 100% 일치해 더 이상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동안 거제, 고성, 남해 등 남해안 채포해역의 현지 어업인들에게는 백어·사백어·실치로 불리며 “붕장어 새끼다, 아니다”로 논란이 돼왔다.

이번 수산연구소의 사육결과와 한국해양연구원과 부경대학교의 유전분석과 형태학적 분석으로 엽상자어가 붕장어의 어린고기임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6월 20일 남해군청에서 전남대학교에 용역 의뢰한 백어 육성에 관한 중간연구 결과라는 발표에서도 밝혀진 바 있다.

한편, 남해안 연안에서는 엽상자어가 오래전부터 4~5월에 잡혀서 어업인에게는 친숙한 고기로 알려져 있다.

정치망을 비롯해 권현망 등 멸치를 채포하는 과정에서 주로 잡히는데 경남연안의 정치망에서만 20톤 정도가 채포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채포된 엽상자어는 초고추장과 버무려 횟감으로 먹기도 하지만 어류양식용 사료나 거름 등으로 폐기처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성장 과정이나 회유경로 등에 대한 과학적인 규명이나 채포수량에 대한 정확한 통계가 없는 실정이다.

김상욱 소장은 그동안 논란거리였던 엽상자어가 과학적인 규명을 통해 붕장어의 어린고기로 밝혀진 만큼 수산자원보호관리와 어업인 소득증대를 위해서는 포획 및 채취금지를 위한 수산자원관리법과 수산자원보호령의 개정이 선행될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사육중인 730마리의 치어로 실내에서의 양식과 종묘생산으로 방류가 가능한지 여부에 대한 연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설명회를 마치고 박영일 남해군 수협장을 비롯해 경남도와 남해군, 남해수산기술사업소 관계자와 어업인이 참여한 가운데 남해군 미조면 미조항 앞바다에서 수산자원조성과 연안어업인의 소득증대를 위해 수산자원연구소에서 양식한 참돔 2만마리와 볼락 4만마리의 선상 방류행사도 가졌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