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생육기간 중에 발생해 품질과 수량을 떨어뜨리는 고질적 병인 탄저병이 장마철 잦아진 비로 발생 위험성이 높아져 농가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경상남도농업기술원은 고추 과실이 자라면서 발생이 더욱 심해져 수확시기가 되면 막대한 피해를 주는 고추탄저병의 발생과 방제법에 대한 기술지원을 펴나기로 했다.

탄저병은 그해의 기상조건과 지역에 따라 발생 정도가 다르지만, 대개 6월 초순부터 발병하기 시작해 장미기에 급속히 확산되면 수확기까지 이어진다.

장마기간 동안 고온다습한 조건에서 병원균 포자는 바람에 날려 건전한 고추까지 감염시키는 등 장마가 길고 비가 많은 해에는 탄저병 발생이 많고, 강우일수가 적고, 비가림 시설이나 하우스재배에서는 탄저병 발생이 적다.

최근에는 뚜렷한 장마기간이 없이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만 병이 발생하기도 하며 재배 환경에 따라서도 많은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특히, 밀식으로 통기가 불량해져 높은 습도가 유지되고, 경사가 없어서 물 빠짐이 좋지 않은 포장에서는 병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

농업기술원은 병 방제를 위해서는 식물체 아랫부분의 공기순환이 원활하도록 과도한 밀식을 피하고, 질소비료의 과용을 피해 줄 것을 당부했다.

병든 과실은 보이는 대로 제거해 초기 병든 과실에 의한 건전한 과실의 2차 감염을 막고, 병원균은 빗물에 의해 과실로 튀기면서 전염되기 때문에 고추포장을 비닐 등으로 피복을 하면 탄저병 발생을 줄일 수 있다.

고추탄저병의 발생은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심해지므로 장마기간 동안 비온 전후로 방제약제를 살포하여 병의 발생을 막아야 한다.

약제를 살포할 때 고추에 약액이 잘 묻도록 전착제를 첨가하고, 아래에서 위쪽으로 살포를 하도록 한다.

병이 급속히 확산될 경우에는 4~5일 간격으로 살포하고, 예방의 경우에는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면 된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방제약제는 예방약제와 치료역제가 다수 등록이 되어 있으므로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해 알맞은 약제로 방제토록 당부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