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착포가 모자라요! 방제복과 장갑도 더 필요해요!”

지난 2007년 12월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원유선 허베이스피리트호 오염사고 초기, 사고 현장에 방제자재가 제때 공급되지 않아 많은 자원봉사자와 방제업체가 검게 오염된 해안가에서 발만 동동 구른 적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이 같은 불행이 되풀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해양경찰청(청장 모강인)은 유조선과 화학제품 등 위험 액체화물 수송 선박이 많은 울산에 대규모 해양오염방제비축기지를 완공, 21일 준공했다.

울산 온산항에 들어선 신축 방제비축기지는 울산은 물론 속초와 동해, 포항까지 동해안에서 발생하는 해양오염사고 시 각종 방제장비를 공급하는 거점기지로 신속한 초등 방제를 가능케 한다.

해경은 그동안 국정과제 사업으로 총 75억원을 들여 동․서․남해에 각각 2,000㎡ 내외의 방제비축기지를 건설해 왔다.

지난 ‘09년 해양오염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여수와 대산에 방제비축기지를 각각 준공한 데 이어 국내 최대의 임해화학공단이 위치한 울산에도 방제비축기지를 건설함으로써 보다 완벽한 방제지원 시스템을 갖추게 된 것이다.

이곳 울산 방제비축기지는 관리동과 창고동 2개의 건물에 방제복과 마스크, 장갑 등으로 구성된 개인보호장구 16,200세트와 작업도구 500세트, 기름을 흡착하는 유흡착재 150톤 등이 보관돼 있다. 또 회수한 기름을 담을 임시저장용기 300㎘와 이송펌프, 세척기 등 사고 발생 초기 7일간 방제에 소요되는 장비와 자재를 집중 비축하여 유사시 신속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해경은 전국의 해안과 바다를 오염으로부터 지키는 국가방제 책임기관으로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적극 협력하여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인 방제작업을 위한 장비․자재, 전문 감독인력, 기술 등의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준공식에는 모강인 해양경찰청장을 비롯해 장만석 울산시부시장, 신장열 울주군수 등 지역 인사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