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국제평화기념사업회(이사장 김정훈 국회의원)는 한국전쟁 참전국 지원사업으로 태국의 야소톤시를 시작으로 컴퓨터교실, 한글학교, 한국영화상영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교류사업을 펼친다고 밝혔다.

이는 2010년 정부의 유엔평화문화특구지정을 계기로 참전국가와의 국제협력을 통한 지속적인 우호증진을 이어가기 위한 사업의 하나로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수 많은 희생자를 낸 참전국가들에 대해 이제는 우리가 답할 차례라는 국가적 의견에 따른 것이다.

유엔평화문화특구사업을 진행중인 (사)국제평화기념사업회는 이 사업을 계기로, 저개발 참전국가를 우선 대상으로 각 국가와 지역실정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문화교류센터를 운영하여 참전국가와의 우호협력증진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태국 야소톤시에 첫 번째 참전국 문화교류센터 열어

참전국 문화교류사업의 첫 번째 대상지인 태국 잇산 지역에 위치한 야소톤시는 태국 내에서도 상대적 낙후지역이며 전통적인 군사(태국 북동쪽 라오스접경)지역이다.

또한 국내 외국인 노동자를 비롯하여 이주여성들 중 이 지역 출신들이 국내에 특히 많이 거주하고 있고 한국에서 일하다 돌아간 태국인이 많이 살고 있어 한국과는 깊은 연관성을 지니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지난 6월 13일 (사)국제평화기념사업회, (사)아시아공동체(교장 박효석) 관계자는 야소톤시를 방문하였으며, 이 자리에는 야소톤시장과 부시장이 참석하여 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참전국 문화교류사업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자국민의 한국 내 생활에 대해 남 다른 관심을 가진 야소톤시장(끄리양까이판사이츠)은 전쟁의 폐허속에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한국 국민들에 경의를 표한다는 인사말과 함께 동남아시아에 불고 있는 한류에 대한 찬사도 함께 보냈다.

하지만 시장은 태국에 불고 있는 한류가 영화, 드라마, 음악 등 문화 전반에 걸쳐 있고 많은 호응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이 역사적 뿌리를 지닌 한류로 거듭날 때 비로서 태국 국민들은 진정한 형제의 나라로 한국을 기억할 것이며, 지속적인 한류가 가능할 것이라는 조언 또한 아끼지 않았다.

- 다양한 참전국 우호협력사업 진행

이날 회의에서 시장은 야소톤시 중심가에 위치한 100여평의 건물을 양국우호증진을 위한 문화교류센터로 무상임대 할 것에 흔쾌히 동의하며 이것을 계기로 한국과 태국이 새로운 협력관계를 열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한 시장은 매년 야소톤시에서 개최되는 로켓축제에도 한국이 참석해 줄 것을 공식요청하기도 하였다.

이 지역 대표축제인 로켓축제는 매년 5월초 개최되며 지금까지는 태국, 일본, 라오스, 베트남 등 인접 국가들이 대거 참여하였으나 아직까지 한국의 참여는 없었다.

이에 야소톤 시장은 내년에는 한국의 공식적인 참여를 원한다며 한국의 신기전과 비보이, 한류가수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표하며 한국에 대한 남다른 식견을 보이기도 했다.

야소톤시의 공식 요청에 따라 기념사업회는 축제참여는 물론 문화교류센터에 컴퓨터 100대를 설치하는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물품을 조달하여 야소톤시 지역민을 위한 컴퓨터교실과 한글교실, 태권도교실운영 등 한국 문화를 알리고 소개하는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또한 영화관이 없는 야소톤 시민을 위해 문화교류센터 내에 위치한 강당에서 정기적으로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등 한국전쟁에 참전하여 희생된 태국민에게 다양한 방법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로 결정하며, 이 사업이 양국의 우호협력증진의 소중한 출발점이 되기를 희망하였다.

이러한 양국간 문화교류사업에 대해 태국 내 한인회 관계자는 한국전쟁이라는 공통의 역사적 경험으로 맺어진 우호관계를 잘 살려 한류의 반대급부로 태국에 일부 존재하고 있는 혐한, 반한 정서해결에 큰 도움이 될 것은 물론 동남아 전역에 새롭게 불고 있는 한류열풍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반기는 분위기다.

한인회 관계자는 이와 함께 방콕 외곽 방켄구에 위치한 참전용사촌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념사업회 관계자는 태국 한국용사촌의 마을회관건립 등 현안사업을 논의하고 지원책을 마련할 방안을 함께 모색하기로 하였다.

1950년 태국정부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같은 해 11월 육, 해, 공군을 모두 파견하여 1200여명의 사상자를 기록하는 희생을 치뤘으며, 이후 전쟁이 끝난 뒤에도 장기간 한국에 주둔하며(1972년 철수) 한국의 발전과정을 함께 하기도 했다.

- 유엔기념공원에 대한 새로운 인식 필요

부산광역시 남구에 소재한 유엔기념공원을 세계적인 평화의 상징구역으로 만들고자 2009년 대한민국 정부에서 지정하여 공표한 유엔평화문화특구사업은 문화회관과 유엔기념공원 인근에 소재한 당곡공원 내에 유엔평화기념관건립과 유엔평화거리조성사업, 젊음의 거리조성사업 등 다양한 평화기념사업을 계획하고 진행 중에 있다.

유엔의 이름으로 치러진 최초의 전쟁이라는 역사적 의미와 전쟁의 기억과 상처로 남아있는 유엔기념공원을 평화의 상징구역으로 재해석하여 이제는 한국이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설립된 (사)국제평화기념사업회는 1950년 당시 한국전쟁에 유엔의 이름으로 참전했던 국가와의 문화교류사업은 물론, 유엔기념공원과 참전유엔군을 소재로 한 캐릭터와 영화, 드라마, 출판 등 한국민은 물론 참전국가의 국민이 함께 공감하며 전쟁의 기억을 평화의 의미로 되새기며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문화콘텐츠 사업을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 문화콘텐츠사업으로 유엔기념공원 가치브랜화 전개

이는 지난 5월 부산광역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되어 유엔기념공원가치브랜드 사업을 진행하는 예비사회적기업 (사)나눔재단 평화나눔사업단이 기획하고 부산지역 프로덕션 이스크라21이 제작하는 다큐멘터리가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의 방송콘텐츠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기념사업회의 그 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보게 되었다.

한국전쟁 참전국을 방문하여 참전군은 물론 머나먼 이국땅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보내야만 했던 유가족들의 일상을 담아 평화의 노래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이 사업은 자칫 딱딱하고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 소재를 일반 시청자의 눈높이에 맞추어 친근하게 구성하였다는 심사평을 받으며 300여편의 응모작 중 26편을 선정하는 사업에 우수작품으로 선정되었다.

2012년까지 연작으로 제작되어 전투참전국 16개국을 모두 담아낼 이 다큐멘터리는 이후 한국전쟁에 희생된 유엔참전군에 헌정하는 앨범으로 새롭게 기획되어 음반으로 만들어질 계획이다.

역사다큐에 음악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콘텐츠사업의 사례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 작품에 대해 국내외 참전단체들은 한국전쟁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어떻게 음악과 결합하여 나타날지 궁금해 하며 참신한 작품시도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 시민참여로 함께 만들어가는 글로벌 사회서비스

이와 함께 (사)국제기념사업회와 함께 태국 문화교류센터에 공동참여하는 부산의 대표적인 다문화학교인 (사)아시아공동체학교에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참여하여 7월 23일 아시아공동체학교 내에서 참전국지원을 위한 모금행사를 여는 것을 비롯하여 부산거리 곳곳에서 거리공연을 진행하는 등 작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통해 문화교류센터와 함께 (사)아시아공동체학교가 운영하게 될 아시아센터 기금마련행사를 벌인다고 밝히며 부산시민의 많은 호응과 지원을 부탁했다.

- 부산광역시 남구 민간외교 적극 지원

또한 지역에 위치한 역사적인 장소를 세계적인 사업으로 재해석하고 민간외교의 새로운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는 이번 사업에 대해 부산 남구청(구청장 이종철)은 민관사업의 새로운 전형으로 만들어 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전쟁 61주년을 맞아 기억 저편으로 사라져 가는 한국전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고 재해석한 이번 사업이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을 형제의 나라로 기억하던 한국전쟁 참전국 터키국민들에게 대형 터키국기로 답하여 승부를 떠나 터키국민들의 가슴에 한국의 국가 이미지를 뚜렷하게 각인 시키며, 감동의 눈물을 선사한 것처럼 한국전쟁이 더 이상 과거의 잊혀진 전쟁이 아닌 미래를 위한 국가적 외교자원으로 활용되어 세계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