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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전통예술을 바탕으로
지역의 예술가들이 지역의 새로운 춤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신선한 무대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부산, 영남에 소재하고 있는 대학 무용학과와 연계하여 지역 무용가와 무용전공 학생들의 발표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전통춤의 올바른 계승과 지역춤문화 저변을 확대하고자 올해 첫 대학무용축제를 기획, 개최한다. 오는 6월 28일(화)~29일(수) 양일간 저녁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대극장(연악당)에서는 부산의 경성대학교, 부산대학교, 신라대학교 무용학과의 출연으로 젊은 대학가의 창작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신라대학교 대학무용축제 “뿌리춤전”은 한국 전통춤의 맥을 잇고 미래를 여는 첫 발판의 의미로 뿌리에서 영양분을 흡수하여 땅에서 화려하게 아름다운 꽃을 피우듯이 전통춤을 풀어 새로운 창작으로 활개를 펼친다는데 의미를 둔다. 개최 첫 회에는 부산 소재 대학을 중심으로 영남고장의 특색을 담은 춤을 새로이 창작하여 선보인다.
첫 대학무용축제 작품으로는 경성대학교의 사(沙)-시원의 메시지, 부산대학교의 회란(廻鸞), 신라대학교의 파란(波瀾) 등 3작품이다. 사(沙)-시원의 메시지(안무:최은희)는 현대인의 모습을 모래 위 바벨탑에 비유하여 죽어가는 생명을 치유하고자 경기도당굿의 진쇠춤으로 생성의 기운을 담은 작품이다. 회란廻鸞(안무:강미리)은 <춘앵전>에서 두 팔을 옆으로 펴고 좌우로 크게 한번 도는 춤사위를 말하는데, 회란의 동작과 시적 이름속에 담긴 6자 화문석과 꾀꼬리 한 마리의 움직임을 무대의 상징성과 점층적으로 발전하는 춤의 형식으로 담는다. 파란波瀾(안무:정신혜)은 늘 시작부터 과정까지 부서지고 흩어지고 다시 부서지는 무한히 반복되는 삶의 과정과 정점 속 힘겨운 사투, 그 파란의 연속을 몸짓언어로 담아낸다.
경성대학교 개성 넘치는 세 작품이 춤으로 만나 하나로 어우러지는 화합의 장 “뿌리춤판”, 대학가의 창작열기로 전통춤을 풀어내어 새로운 창작춤으로 불리우는 “뿌리춤판”, 지역의 새로운 춤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무용계의 신선한 자극제가 되어 지역민 나아가 미래 젊은 예술가들과 춤으로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국립부산국악원 박영도 원장은 “전국의 많은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매년 기다리는 큰 잔치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길 수 있게 계속해서 공연기회의 장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젊은 예술가들과 춤으로 소통하는 계기를 마련하여 후학들에게 전통춤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전통춤의 현대화, 생활화에 이바지하며 한국춤의 창작활성화를 위한 춤 축제! 한국춤의 아름다움과 깊은 향기가 개성 넘치는 몸짓으로 춤의 날개를 펼치는 잔치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부산대학교 공연관람은 취학아동 이상으로 전석 8,000원이며, 국립부산국악원 홈페이지 또는 전화예약 가능하다. 그리고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국내거주 외국인, 20인 이상 단체관람은 20%할인혜택이 적용된다. “대학무용축제-뿌리춤전”을 통해 전통춤의 형식과 내용의 차원을 한층 높이는 새로운 춤을 위한 작업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사(沙)-시원의 메시지]
-대본·안무: 최은희
-지도: 하연화, 박성호
-안무의도 : 민중의 시대, 그 속의 허망한 일그러진 우상들,
번뇌와 망상의 고(苦)가 클수록 모래의 바벨탑은 더욱 높아져 위태롭기만 하다. 결국, 욕망으로 지어진 모래의 바벨탑은 파괴되고 누려왔던 모든 것들은 병들어가고 있다. 죽어가는 생명들을 치유하고자 지냈던 경기도당굿 음악에 오늘의 진쇠춤으로 생성의 기운을 포용한다.
-작품내용:
도시의 질주 - 욕망
사(沙)
새생명 일어나기 - 오늘의 진쇠춤
상생
[회란(廻鸞)]
-안무: 강미리
-안무의도: 회란은 <춘앵전(春鶯囀)>에서, 두 팔을 옆으로 펴고 좌우로 크게 한 번씩 도는 춤사위를 말한다. 회란의 동작과 시적 이름 속에 담긴 의미를 살펴보면, 전설 속에서 봉황과 함께 상서로운 새로 여겨지는 난(鸞)새가 두 날개를 활짝 펴고 아름다운 오음(五音)의 소리를 내며 창공을 선회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두 손을 벌려서 들면 꾀꼬리라는 작은 새 한 마리가 난새라는 신화적 새가 되고, 6자 화문석은 제한적 공간이 아니라 란새가 날아다니는 새로운 신화적 공간으로 탄생한다. 이번 작업은 <춘앵전>의 6자 화문석이란 한정된 공간이 대지가 되고 창공이 되는 무대의 상징성과, 점층적으로 발전하는 춤의 형식을 차용하였다.
-작품내용:
새가 울어 봄이 온다.
봄은 꽃을 피운다.
새가 꽃을 노래한다.
새가 꽃이 된다.
꽃은 금빛 날개 짓을 한다.
꽃이 된 새가
허공 속에 날아오른다.
[파란(波瀾)]
-안무: 정신혜
-안무의도: 꿈이든, 바람이든, 결과물을 수반하는 모든 것들에는 과정과 정점이 있게 마련이다. 그 다다름까지의 시간이 느리든, 길든, 혹은 광속처럼 빠르든.., 힘겨운 사투 끝의 정점을 치닫는 순간이 되면, 그때까지의 모든 기다림과 설렘, 그리고 고단함이 마치 제 살을 찢는 꽃봉오리처럼 일거에 터진다. 그렇게 정점에 이르러 남김없이 터트려질 순간을 위해.., 늘 시작으로부터 과정까지는 부서지고 흩어지고 다시 부서지는 반복의 연속, 그런 파란(波瀾)들이다. 사는 일 또한 그리하여 ‘파란(波瀾)’의 연속이라 하였음을.... .
-작품 내용:
물결이 물결을 밀어내고
물살이 물살을 터트리어
마치 정점으로 치달아
이내 터지고 흩어지는 반복의 연속처럼..,
나는 지금 내 손 끝에 닿을 듯한
그 정점의 순간을 위해
누구도 예감하지 못할
격전(激戰)의 파란(波瀾)을 감내하고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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