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음이 짙어가는 5월, 청아하고 부드러운 음색을 지닌 가야금 선율에 빠져보자.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의 5월 넷째 주 화요공감무대는 ‘장경미의 가야금독주회’이다. 오는 5월 24일(화) 오후7시 30분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가야금 연주를 통해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고자 하는 신선한 시도가 담겨있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국악인 장경미는 중요무형문화재 제83-가호 구례향제줄풍류 이수자다. 부산에서 활동하고 있는 국악인 가족으로 장명화(부), 장혜숙(모) 선생 밑에서 어린시절부터 우리음악을 듣고 자란 환경 탓인지 국악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다. 현재 퓨전국악팀 별마루와 퓨전마술 국악팀 매모리(magic+휘모리)의 리더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등 국악의 대중화를 위한 고민이 오늘의 무대에 스며있다.

본 공연은 가야금을 비롯한 해금, 양금과 장구 등의 타악기가 함께해 전통과 현대음악의 경계를 넘나들며 연주한다. 첫 작품은 중요무형문화재 제 83-가호 구례향제줄풍류 中 <세령산ㆍ가락더리ㆍ상현도드리>이다. 故추산 전용선 선생의 가락이 故백경 김무규 선생으로 이어져 현재에 이르는 구례향제줄풍류는 유일하게 그 뿌리와 과정을 모두 온전하게 보존하고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두 번째 작품은 22현 가야금을 위한 <새산조>로, 작곡가 박범훈 선생이 중국의 현악기 구친이나 일본의 고토 연주가들로 하여금 우리나라 가야금산조를 연주할 수 있도록 작곡한 곡이다. 가야금 산조를 현대식으로 재해석하여 현재 25현 가야금곡 중 기술성과 예술성이 뛰어난 곡으로 손꼽힌다. 세 번째 작품은 25현 가야금을 위한 허튼 변주곡 <옹헤야 >다. 이는 영남지방의 보리타작 구전민요 <옹헤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였다. 네 번째 작품은 ‘소나무’ 협주곡으로 미키 미노루 선생이 환경오염으로 죽어 가고 있는 소나무를 주제로 작곡한 고토 연주곡이었으나, 25현 가야금 협연곡과 독주곡으로 편곡되어 많은 전공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곡이다. 테크니컬한 기술력을 요하는 곡으로 넓은 음역대를 소화할 수 있는 25현 가야금의 풍성하고 화려한 연주로 감상할 수 있다. 마지막 작품은 대금과 가야금 중주를 위한 영화음악 <she>, <엠마>, <미션임파서블>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영화 OST를 가야금과 대금 그리고 타악기로 연주한다. 귀에 익숙한 음악들이 국악의 선율과 리듬을 통해 어떤 새로운 감흥을 전해줄지 사뭇 기대된다.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예매, 전화예매(☎811-0040-41)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 가능하다.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 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국내거주 외국인과 20인 이상 단체 관람일 경우는 20%의 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