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산 박초월 바디의 폭넓은 음영과 화려한 시김새를 살린 2시간의 완창무대

국립부산국악원(박영도 원장) 5월 셋째 주 화요공감무대에서는 소리꾼 박성희의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 완창 공연이 펼쳐진다. 오는 5월 17일(화) 오후7시30분 국립부산국악원 소극장(예지당)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미산 박초월제 <수궁가>로, 전정민 선생에서 박성희로 전승되는 미산 박초월 바디만의 특징이 그대로 살려 보여질 것이다.

<수궁가>는 ‘토끼타령’, ‘별주부가’, ‘토별가’라고도 불리며, 판소리 5마당 가운데 유일하게 인간사를 동물세계에 비유하여 전래되는 이야기로 해학적인 짜임이 돋보이는 마당이다. 또한 현재까지 전해 오는 판소리 가운데 사설의 내용이 가장 우화적이며, 왕과 신하간의 ‘충(忠)’을 주제로 삼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미산 박초월의 <수궁가>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수석이자 국악전문단체 ‘타로’의 공동대표인 박성희의 소리로 표현하고, 고수는 부산예술대학 전통연희과 교수인 신문범이 맡았다. 공연 1막의 줄거리는 남해 용왕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간 별주부 자라가 토끼를 만나 온갖 감언이설로 수궁에 가도록 권하는 내용이다. 2막은 별주부의 속임에 넘어가 수궁으로 간 토끼가 자신의 배를 가르려는 용왕과 나졸을 속여 간신히 세상으로 나오게 되지만 사람이 쳐놓은 덫에 걸리기도 하고 독수리에게 잡히기도 하는 상황에서 꾀를 내어 기지로 위기를 모면하면서 살아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재담이 많고 남성적인 사설이 돋보이는 미산 박초월 바디만의 독특한 창법으로 펼쳐지는 본 공연에서는 고음과 저음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선율 진행의 변화를 절묘한 성음과 기량을 가진 소리꾼 박성희의 소리로 표현하기 때문에 역동적이고도 흡입력 강한 판소리의 진수를 흠뻑 느낄 수 있다. 해설에는 부산대학교 예술대학장인 배양현 선생이 맡아 짜임새 있는 설명을 덧붙인다.

공연관람은 전석 6,000원으로 홈페이지, 전화예매(☎811-0040-41) 및 소극장 매표소에서 구입 가능하다. 만22세 이하 청소년, 만65세 이상 경로우대(동반1인), 장애인(동반2인), 유공자(동반1인), 생활보호대상자, 병역명문가 및 다자녀 가정은 50%의 할인혜택이 주어지며, 국내거주 외국인과 20인 이상 단체 관람일 경우는 20%의 할인혜택으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