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감초등학교 축구부 이태민 골키퍼

매실보육원에서 생활하며 국가대표 꿈 키워

지난해 동원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대회 최우수 골키퍼

제2의 ‘김병지’를 꿈꾸는 축구 꿈나무가 부산진구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당감초등학교 6학년 이태민군. 태민군은 어렸을 때부터 매실보육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연을 간직한 아이(기아, 棄兒)다.

이태민군은 우연히 이 학교 축구부를 이끌고 있는 김용태 감독의 눈에 띄어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2009년 9월부터 당감초등학교에서 축구를 하기 시작했다.

김감독은 약 2년전 당감초등학교 축구부와 부산시내 고아원 선발팀과의 연습경기에서 태민군을 발견했다. 당시에 태민군은 잠깐 필드 플레이어로 뛰다가 김감독의 눈에 띄게 됐다. 태민군의 자질을 알아본 김감독은 매실보육원측과 협의해 태민군을 당감초등학교 축구부로 데려왔다.

김감독은 태민군이 운동신경과 반사신경이 뛰어나 필드플레이어보다는 골키퍼가 적합하다고 보고 지금까지 골키퍼로 육성하고 있다. 김감독의 예상은 적중했다. 태민군은 지난해 동원컵 전국 초등학교 축구리그에 출전해 부산지역 최우수 골키퍼상을 수상한 것. 예선리그에서 총18경기에 주전 골키퍼로 출전한 태민군은 단 4실점만 하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이다.

현재 키 163cm에 얼굴도 잘생긴 태민군은 실력까지 겸비해 여기저기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당감초등학교 축구부 학부모회 회장이 태민군의 저녁밥을 해결해주고 있다. 또 부산진구 축구동호회와 대형외식업체인 외식1번가(대표 안병천)가 태민군 후원에 나섰다.

부산진구와 외식1번가는 5월 3일 당감초등학교에서 ‘축구 꿈나무 후원 결연식’을 개최했다.

결연에 따라 부산진구는 태민군에게 연간 120만원의 용품 일체를 지원하고 멘토 역할을 맡기로 했다. 특히 부산진구는 직원들이 십시일반 모은 기금으로 펼치고 있는 ‘공신’사업 대상자에 태민군도 포함시켜 태민군이 국가대표가 될 때까지 매년 일정금액을 후원할 계획이다.

외식1번가는 태민군을 비롯해 당감초등학교 축구부에게 식사 등을 후원한다. 외식1번가는 이날 결연식 후 당감초등학교 축구부 25명 전원을 초청해 저녁식사를 제공했다.

태민군의 꿈은 제2의 김병지가 되는 것. 오랫동안 한국 축구의 골문을 지켜온 김병지는 현재 경남FC 골키퍼로 활약중이다. 소년의 집 출신인 김병지가 바로 태민군의 롤모델이다.

김용태 감독은 “태민이가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성격이 밝고 운동도 잘해 너무도 대견스럽다”며 “후원을 해주신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열심히 지도해서 꼭 훌륭한 선수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