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연내용

1.우조시조 '월정명'

"월정명 월정명커늘 배를 저어 추강에 나니 물 아래 하늘이요 하늘 가운데 명월이라 선동아 잠긴 달 건져라 완월하려 하노라."

성악: 박민희, 대금: 채길룡, 장구: 김인수

2. 타카하시 유지: 다리를 건너다가

17현 고토를 위한 1984년 작품으로 가와이 가즈에가 초연하였다. 이 곡은 베트남 민요 "Qua Cau Gio Bay"에 의한 서주와 고도의 기교를 요하는 즉흥연주로 진행된다. 서주는 인도 고전음악의 방법으로 민요의 선율로부터 가지고 온 음 구조나 음형을 천천히 전개시키고, 그 이후 원선율을 차차 변주하고 속도를 빨리하면서 악기의 여러 기교를 보여주는 부분이 나오게 된다. 가야금으로 표현할 수 있는 극적인 다이너미즘과 긴장감의 한계치를 느낄 수 있다.

가야금: 진나정

3. 대금독주 - 청성곡

청성곡(청성자진한잎)은 가곡의 이수대엽을 변조한 태평가를 2도 높이고 다시 한 옥타브 올려 시김새를 첨가하고, 또 특정음을 늘려서 만든 곡이다. 성악곡의 유려하고 섬세한 선율을 높은 음색으로 재해석하여 편안하지만 힘이 있는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준다.

대금: 채길룡

4. 김승근: 성악과 앙상블을 위한 작품 - 초연

성악과 국악기 앙상블을 위한 작품은 이번 국립부산국악원의 KOREAN MUSIC PROJECT 공연을 위해서 작곡한 곡으로 전통가곡을 바탕으로 하는 창자와 대금과 가야금, 타악기의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전통의 느리고 아름다운 성악과 더불어 여러 성부로 나누어지는 새로운 반주형태의 국악기들이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한 전통과 현대가 한 작품 안에서 교차하고 있다.

성악: 박민희, 대금: 채길룡, 가야금: 진나정, 장구: 김인수

5. 지영희류 해금산조 - 진양조

산조는 민속음악에 뿌리를 둔 대표적인 기악 독주형식으로 연주자의 뛰어난 기량과 독창적인 해석을 마음껏 표출할 수 있는 예술음악이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지역의 무속음악 가락을 바탕으로 발랄하고 아기자기한 맛이 느껴진다. 섬세하고 굴곡이 많으며 진양조, 중모리, 굿거리, 자진모리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은 가장 느린 진양조 부분을 연주한다.

해금: 강지은, 장구: 김인수

6. 황병기: 산운

송강 정철의 성산별곡에서 악상을 얻은 이곡은 1장은 정악풍이되 산조(진양풍)의 기교를 요하며, 2장은 담담한 가락의 곡풍이 "도드리"와 통한다. 3장은 2장의 흥취가 한층 고조되며, 4장에서 급속히 흐르는 3연음형의 연속으로 절정을 이룬다.

가야금: 진나정, 대금: 채길룡

7. 최옥삼류 가야금산조 - 다스름

다스름이란 음악을 연주하기 전에 연주상태를 점검하기 위한 짧은 곡을 말한다. 음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조음(調音), 치음(治音)이라고도 한다. 독주자는 다스름을 연주함으로써 조율, 호흡, 속도를 가다듬고 연주를 시작하게 된다.

가야금: 진나정

8. 보드앙 데 제르 (Baudouin de Jaer) - 대금을 위한 독주곡

벨기에의 작곡가 보드앙 데 제르는 황병기의 가야금 음악에 감명을 받아서 한국 전통악기를 위한 많은 작품들을 창작하고 있는 작곡가로 그의 대금 독주곡은 2010년 작곡되어 KOREAN MUSIC PROJECT의 독일 뮌스터 클랑자이트 페스티벌에서 초연되었다. 전통적인 음악에 기초를 두면서 작곡가의 감성을 가미한 작품이다.

대금: 채길룡

9. 가사 '황계사'

‘황계사’는 이별한 임이 속히 돌아와 주기를 바라는 여인의 심정을 간접적으로 호소한 노래이다. 이별의 슬픔을 노래한 가사와 더없이 아름다운 선율로 인해 12가사 중 가장 아름다운 곡으로 알려져 있다. 즐거움을 나타낼 때 사용하는 어구를 매 절마다 후렴구로 사용하여 슬픈 가사의 내용과 대조를 이루는 점이 특징이다.

성악: 박민희, 대금: 채길룡, 장구: 김인수

10. 윤나리: 해금과 국악실내악을 위한 작품 - 초연

젊은 작곡가 윤나리는 부산대학교 한국음악학과에서 국악작곡을 전공 하였으며 재학 중 서울대학교에 교환학생으로 공부하였다. 현재 부산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번 KOREAN MUSIC PROJECT의 첫 번째 부산 공연을 기념하여 새로운 작품을 작곡하였다. 해금이 독주악기 기능을 하면서 다른 국악기들과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다.

해금: 강지은, 대금: 채길룡, 장구: 김인수

11. 전통타악기 독주

전통음악에서의 타악기의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궁중음악의 경우와 민속음악의 경우가 각각 독특한 기능을 가지고 있다. 오늘 발표되는 타악기 독주는 전통의 장단을 그대로 사용하면서도 정악의 깊은 소리와 민속악의 역동성을 함께 구성한 작품으로 KOREAN MUSIC PROJECT의 무대를 통해 처음 소개되어지는 형태의 작품이다.

타악기: 김인수

12. 김정길: 8주자를 위한 추초문

'추초문'의 전체적인 구성은, 악기가 하나씩 나타났다가 다시 하나씩 사라지는 간단한 구조로 되어 있다. 이러한 전체적인 틀 속에서 단소와 대금, 피리, 해금, 아쟁, 양금과 훈, 그리고 징 등 모두 8개의 악기들이 각기 주어진 음정 속에서 자유로운 리듬으로 즉흥적인 선율을 연주해 간다. 악기가 모일 때는 점점 소리가 커졌다가 하나둘 사라질 때는 차츰 소리가 작아진다. 나타나는 악기의 순서도 음량의 세고 여림에 따라, 또 음색의 차이에 따라 다르다.

음악의 단순함은 오히려 표현의 강렬함을 수반하고 있다. 본질의 핵심을 찌르는 표현의 단순화는 한국적인 미의식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의 하나이다.

KOREAN MUSIC PROJECT과 부산지역 젊은 연주가들과의 합동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