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해수욕장에 예술의 꽃이 활짝 폈어요.”

해운대구(구청장 배덕광)가 25일 해운대해수욕장 입구에 포토존을 준공해 일반에 선보인다.

구는 관광도시 해운대를 상징할 수 있는 조형물을 설치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도록 포토존을 조성했다.

지난해 12월 공사에 들어가 이날 준공한 포토존 작품은 세계적인 미술 거장 데니스 오펜하임의 설치미술작품 ‘꽃의 내부(Chamber)’. 국․시비와 구비, 모두 8억 원이 투입됐다.

해운대구는 지난해 해운대해수욕장을 세계인이 찾는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포토존을 조성하기로 하고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를 통해 해운대 해변의 이미지에 걸맞은 예술작품을 국제공모했다.

이를 통해 데니스 오펜하임 씨(1938～2011, Dennis Oppenheim)의 ‘꽃의 내부’를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가로 8.5미터 세로 8미터, 높이 6미터 규모로, 재료는 스테인레스 스틸파이프와 폴리카보네이트 반달봉이다.

활짝 핀 꽃을 형상화한 이 작품은 시민들이 꽃의 내부를 거닐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바람이 소통하는 9개의 꽃잎 사이를 걷다 보면 소설 <걸리버 여행기>에 나오는 소인국의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에 절로 빠져든다.

멀리서 보면 마치 바다 위에 한 송이 동백꽃이 떠있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꽃잎 주변에 야간 경관 조명을 설치해 저녁이면 오색찬란한 빛을 내뿜어 황홀감을 더한다.

이 작품은 세계적인 조각가이자 개념미술의 대부로 추앙받았던 미국인 데니스 오펜하임 씨의 유작으로, 그는 지난 1월 22일 작품 완성을 목전에 두고 지병으로 사망했다.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왕성한 작품 활동을 벌여온 그는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착을 보이며 열정을 쏟아왔다.

그의 작품은 코펜하겐 발레롭 꼬뮨, 베를린 국립미술관, 미국 휘트니 미술관, 한국 올림픽공원과 APEC 나루공원 등 전 세계 명소에 설치되어 있다.

구는 오는 25일 오후 6시 포토존 준공식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오펜하임 씨의 명복을 비는 묵념을 올리고 작가의 인생과 작품세계에 대한 영상물도 상영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