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형색색 천연비누, 천연염색 손수건, 스카프, 수세미 등 사하구청 민원실 입구에 작은 판매대가 지난 3월10일 차려졌다. 민원 업무를 처리하러 방문한 이들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물건들을 구경하며 구매도 했다.

이 판매대는 지난 해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사하품앗이(공동대표 이화수․이현정)’가 설치한 것.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나 사회적서비스 제공을 목적으로 세워진 사회적기업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창출하지만 매장이 별도로 없기 때문에 수요처를 찾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이 같은 소식을 접하고 민원실에 판매 공간을 마련해주며 사용기한을 정하지 않았다. 물건을 판매할 수 있을 때까지 판매하라는 작은 배려를 제공한 것이다.

사하품앗이는 공동체 화폐 ‘송이’로 회원들간에 물품, 노동, 서비스 등을 거래하는 생활경제공동체. 이들이 직접 제작․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비누 수세미 타올 손수건 스카프 샴푸 린스 등 모두 친환경생활용품들이다.

제품들에는 지역화폐인 ‘송이’와 친구의 순우리말인 ‘아띠’를 합성한 ‘송이아띠’라는 브랜드가 붙어져 있다. 천연비누 1000원, 친환경수세미 2000원, 때 타올 1500원 등 가격이 저렴하고 선물세트도 1만～3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사하구에는 사회적기업과 부산시 예비사회적기업 6개가 있는데 수요처를 못 찾아 고민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이번에 자리를 마련해준 것”이라며 “구청 홈페이지에 배너를 만들어주고 주요 행사에 이들 제품을 활용할 수 있도록 권장해 사회적기업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