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중구청은 지난해 병영막창거리에 이어 올해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를 특화음식거리로 지정한다.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는 70년대 초에 불고기 단지로 탄생해 8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봉계 한우불고기단지, 언양 불고기단지와 함께 쇠고기의 황금 상권을 형성했다.

하지만 90년대 접어들어 변화하는 외식문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해 이제는 외식장소의 외곽지대로 변모했고, 점점 소비자로부터 잊혀져 가고 있었다.

이번에 중구청은 침체된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의 활성화를 위해 특화음식거리로 지정하고 지역상인들도 새롭게 상인회를 구성하려는 움직임 등으로 과거의 명성을 되찾아 지역 명물 음식거리로 재탄생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11일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 상인회와 중구청은 특화음식거리 조성을 위한 사업설명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상인회는 주차장 확보 및 유료화 추진, 십리대밭 축구장 조기 완공, 태화강변 4차선 확장, 간판 정비 및 주변 환경미관 개선, 문화공간 설치와 거닐고 싶은 강변 미관 조성, 가족 편의시설 설치 및 자연생태공원 조성, 벚꽃나무를 활용한 미관 조성과 강변에 보행로 설치 등 태화음식거리 활성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내놨다.

중구청은 상인회의 의견을 수렴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약속했으며 먼저 특화거리 조성 상징사업으로 3월 내에 캐릭터를 제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 캐릭터 제작 현상공모 공고를 중구청 홈페이지, 대티즌닷컴, 씽굿공모전 등에 게시해 접수받고 있으며, 캐릭터가 제작되는 5월을 기점으로 업소 안내 홍보판 및 앞치마 제작 등 본격적인 추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그간 상당기간 침체되었던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행정기관이나 업소를 경영하는 업주 스스로가 변화하는 외식문화의 흐름을 읽어야 할 것”이라며 “중구청과 상인회가 적극적인 협력으로 태화십리대밭 먹거리단지 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상권이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구청은 1월에 태화음식거리 영업실태 분석을 위해 75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현장 실태를 조사했다.

주요 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월 평균 매출액은 8백80만원으로 최고 2천7백만원에서 최저 1백만원까지 분포해 사업장마다 편차가 컸으며, 평균 종사자 수는 2.47명(최고 6명, 최저1명), 업소 운영기간은 8년 이상이 28%, 8~4년이 22%, 4년 미만이 50%로 조사됐다.

이용객은 40~50대가 59.4%, 40대 미만 25.1%, 60대 이상 15.5%로 장년층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주 매출시간대는 저녁 73.1%, 점심 25%, 아침 1.9% 순으로 저녁 식사나 회식 때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업 홍보비를 투자하는 업소는 53.9%에 불과하고, 종사자 친절교육은 28.7%가 매일, 29%는 주 1회, 17.3% 월 1회 실시하고 있으나 25%는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돼 홍보 및 친절 마인드 향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화음식거리의 향후 전망을 예측하는 항목에는 희망적 36.5%, 현 수준 25%, 악화 38.5%로 악화나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이 63.5%나 되어 그 동안 영업상 어려움이 컸음을 알 수 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