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사회로부터 받은 도움, 지역사회에 돌려줘야죠.”

공부의 신, 일명 ‘공신’들이 지식기부에 나선다. 부산진구는 1월 6일 교육지원봉사단 ‘공신’을 발족해 운영한다. 공신에는 지난해 (재)부산진구장학회로부터 장학생을 받은 장학생과 일반지원자 등 대학생 16명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이들은 부산진구내 저소득층 가정의 조·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국어와 영어, 수학 등 일대일 학습지원을 하게 된다.

공신은 지난해 6월 발족해 15명의 대학생들이 7월부터 23명의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1차 교육지원사업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공신의 교육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학생 가운데 전교 등수 300등의 한 학생은 일대일 학습지원을 받은 결과 한 학기만에 무려 전교 60등 안에 드는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이 학생 외에도 대다수 학생들이 공신의 도움으로 지난 학기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공신이 첫 사업에서 성적향상은 물론 정서 지원 등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거두자 지역사회에서 공신에 대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 올해의 경우 공신의 도움을 받겠다는 학습지원 신청 학생이 벌써 100명을 넘어서 부산진구 관계자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공신의 도움을 받겠다는 학생 수에 비해 봉사에 나서는 대학생 수는 절대적으로 모자라기 때문. 부산진구장학회로부터 장학금을 받은 대학생들의 경우 서울 등 부산을 떠나 있는 학생이 많은데다 대다수 대학생들은 겨울방학 동안 학점 취득을 위해 계절학기 수업을 듣거나 사회진출을 염두에 두고 개인 스펙을 쌓기 위한 공부에 열중하는 학생이 많아 봉사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

부산진구는 학습지원이 필요한 저소득 가정의 초?중?고등학생 가운데 학업 열의가 강하고 학습지원을 통해 성적향상을 도모할 수 있는 20여명을 일차 수혜학생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부산진구는 더 많은 학생들이 학습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장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대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해 공신의 수를 늘릴 방침이다. 여기에다 구청 직원, 혹은 직원 자녀 가운데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의 참여도 유도해 방학과 학기중 학습지원을 지속할 계획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부암3동에 거주하는 부산대학교 산업공학과 3학년 황승민씨가 일반 대학생으로는 첫 번째로 공신에 참여하기로 하는 등 일반 대학생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공신에 참여하는 봉사단 학생들은 자원봉사 활동점수를 받게 돼 추후 대학진학이나 취업 등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부산진구는 수혜 학생 가운데 성적이 향상된 학생을 대상으로 후원 결연과 장학금 연계를 추진하는 등 인센티브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공신사업은 지역사회의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보수 없이 자발적으로 교육지원에 참여해 지식과 열정을 다시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이라며 “공신 사업 참여자와 수혜자를 늘려 교육지원사업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지원봉사단 『공부의 신』 발대식은 1월 6일 오전 11시 구청 10층 청소년예술학교에서 거행된다. 교보문고는 공신사업을 위해 EBS 교육방송 교재 등 학습교재 일제를 지원한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