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베네수엘라. 거리의 아이들이 총 대신 악기를 들고 음악을 연주하면서 유명해진 기적의 오케스트라 ‘엘 시스테마’의 이야기는 음악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줬으며 영화로까지 제작돼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기도 했다.

‘부산판 엘 시스테마’가 오는 12월15일 오후 7시30분 을숙도문화회관 소공연장에서 가슴 떨리는 첫 발표회를 가진다.

주인공은 을숙도문화회관, (재)부산문화재단, (사)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10월 저소득가정의 아동과 청소년 94명으로 구성한 ‘우리가 만드는 오케스트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올해 사업비 6000만원을 지원받아 만들어진 이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을숙도문화회관 연습실에서 악보 보기, 악기 배우기, 연주 연습을 했다.

이날 단원들은 귀에 익숙한 음악인 ‘문 리버’ ‘마법의 성’ ‘리듬 오브 더 레인’ ‘헝가리무곡 5번’을 연주하고 ‘작은 행복 그리기’ ‘먼저 사과할 수 있어요’ ‘바람개비 언덕’ ‘오! 샹제리에’를 합창으로 들려준다.

(재)부산문화재단 관계자는 “보육원 등에서 소규모로 오케스트라를 구성해 활동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이렇게 국비를 지원받아 정식으로 운영되기는 처음”이라며 “아직은 서툴지만 많은 분들이 참석해 단원들에게 힘과 용기를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