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건전지 두 개만 들고 가면 아름다운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들을 수 있는 이색적인 음악회가 마련된다.

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 을숙도문화회관은 오는 12월11일(토) 오후 6시 대공연장에서 합창과 성악으로 이뤄지는 ‘2010 환경음악회’를 개최한다. 환경보호의 소중함을 알리고 예술 감상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2008년부터 해마다 열리고 있는 환경음악회는 지난 해 까지 관람료를 받지 않았는데 올해는 환경음악회의 특성을 살려 폐건전지 두 개를 받기로 했다.

올해 환경음악회는 합창, 가곡, 오페라 아리아로 꾸며진다. 1부에서는 동아대 김명규 교수의 지휘 아래 동아대 합창단이 외국민요, 가요, 팝 음악을 들려준다. 향수, 가을편지, 내가 만일,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맘마미아, 댄싱퀸 등 귀에 익숙한 음악이 울려 퍼진다.

2부에서는 뉴프라임 오케스트라가 윌리엄텔 서곡을 연주하고 부산의 빅3 테너로 불리는 이은민 김지호 장진규 씨가 가곡과 오페라 아리아를 부른다. 가고파, 박연폭포, 내 마음의 강물, 오 솔레미오 등 잔잔한 국내외 가곡과 오페라 사랑의 묘약의 아리아 ‘남몰래 흐르는 눈물’ 토스카의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 라보엠의 아리아 ‘그대의 찬 손’ 투란도트의 아리아 ‘공주는 잠 못 이루고’를 들려준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가정에서 폐건전지를 분리배출하지 않아 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관람료로 받게 됐다”며 “연말에 의미 있는 환경음악회에서 좋은 음악을 감상하고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부울경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