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5일 저녁 8시 해운대구 좌2동 대우2차아파트 회의실에서 열린 합동반상회에서는 최근의 시국을 반영한 민심의 흐름이 여실히 드러났다.

구청장이 지역주민의 생활불편 사항을 직접 수렴하기 위해 열리는 합동반상회에서는 통상적으로 교통, 청소, 환경 등 주민생활과 직접 연관되는 불편사항이 주류를 이루는 반면

이날 열린 반상회에서는 북한의 연평도 도발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쏟아지면서 주민들의 안보의식을 다시 한번 되돌아 봐야 한다는 자성의 분위기가 팽배했다.

참석주민중 정모씨는 “전시사태에 대비해 실시되고 있는 민방위훈련에 대해 주민참여가 너무 형식적” 이라며, 민방위훈련 대피훈련시 공무원들의 통제지시를 무시하고 주민이나 차량, 오토바이가 무분별하게 다니는 등 안보의식에 대한 불감증을 꼬집었다.

일방적인 생활민원 건의에서 주민들 스스로가 안보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지적은 최근의 연평도 도발사건이 전반적인 국민의식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이 자리에서는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제기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횡령사건과 관련 불우이웃돕기 성금기탁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참석주민 중 한사람이 구청장에게 “공무원들을 믿고 불우이웃 돕기 성금을 낼수 없다”며 “성금모금단계부터 사용처까지 명백하게 밝혀달라”며 따져 묻기도 했다.

배덕광 해운대구청장은 최근의 불미스러운 사건이 절대다수의 선량한 공무원들의 이미지에 악영향을 미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특히 이번 사태로 인해 많은 주민들이 성금기탁을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덧붙어 배 구청장은 몇몇 극소수의 공동모금회원의 행위가 전체 사회분위기를 흐려서는 안된다는 입장이며 이번 사건이 연말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사회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며, 주민들의 성금기탁을 부탁하기도 했다.

1시간 가량 계속된 이날 반상회에서는 이처럼 최근의 시국을 반영한 이색 건의사항이 쏟아지면서 생활민원 위주가 아닌 실질적인 지역주민이 공감의 장이 되었다.

동부산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