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케익도 만들고 친구도 사귈 수 있어 너무 좋아요”

옥동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옥동주민자치위원회에서 마련한 ‘외국인주민 제빵교실’에서 희망의 빵을 굽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부터 옥동주민자치원 등과 함께 달동에 위치한 울산제빵학원에 모여 각종 빵도 만들고 친구도 사귀면서 점차 한국생활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

조금 어색하지만 열정만큼은 최고인 이 제빵사(?)들은 집에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과 남편에게 가져다 줄 맛있는 빵을 굽기 위해 분주하지만 마음만 급하다 보니 연신 실수를 연발한다.

아직 서툰 한국말이지만 궁금한 점이나 실수한 부분에 대해선 그냥 넘어가지 않는다.

이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화정 강사는 “첨에는 의사소통에 문제가 있었지만 같이 빵을 만들다 보니 친해져서 이제는 이것저것 질문을 많이 한다”며 “빵 만드는데 관심들이 많고 학원에서 친구들도 사귀다 보니 한국생활 적응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빵 만드는 솜씨도 이제 제법 제빵사 티가 난다.

첫 수업 때는 그나마 손쉬운 머핀을 만들었지만 두 번째 수업에서는 케이크 만들기에 도전해 각자의 개성에 맞는 케이크를 완성했다.

몽골에서 온 보만제첵(25)씨는 “처음 케이크를 만들어 봤는데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다”며 “첨에는 많은 사람들과 수업을 듣다보니 실수하면 부끄럽고 했는데 이젠 다들 친해져서 빵 만드는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고 즐거워했다.

또 한국에 온지 1년 된 가쯔요시(일본․26)씨는 “한국에 오면서 늘 혼자라는 생각에 많이 외로웠는데 여기 제빵교실에 참석하면서 많은 친구를 사귀게 되어 참 좋다”며 “오늘 케이크를 잘 만들어서 남편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말했다.

12월 중 쿠키 수업을 마지막으로 올해 제빵 수업은 끝이 나지만 다문화가정 여성 등 참가자들의 호응도가 높아 옥동주민자치위원회는 내년에도 제방 및 요리교실 운영 등에 대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외에도 남구지역 각 자치센터에서는 다문화가정 여성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색다른 경험과 한국문화에 적응력을 높여 가고 있다.

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