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하구(구청장 이경훈)가 가을철 은행 무단채취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은행나무를 보호하고 도로에 떨어진 은행에서 나는 악취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를 직접 따서 경로당 어르신들께 간식으로 제공하고 나섰다.

사하구는 지난 10월18일부터 22일까지 일용인부 20명을 투입해 하단오거리, 다대산업로, 신평장림공단로 등에 심겨진 은행나무에서 은행 600ℓ(266만6000원 상당)를 채취했다. 이번에 채취한 은행은 지역내 경로당 어르신들께 간식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은행나무는 사하구 전체 가로수 1만1889그루 중 2518그루를 차지하고 이 가운데 열매를 맺는 암나무는 15.5%인 391그루가 있다. 은행이 열리는 10월이면 이를 무단으로 채취하려는 사람들로 인해 가로수가 심하게 훼손되고 교통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또한 은행을 방치할 경우 땅에 떨어져 도로를 어지럽히며 심한 악취를 유발해 가로수 수종 교체를 요구하는 민원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사하구 관계자는 “민원을 해소하고 어르신들께 맛있는 간식을 제공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며 “올해는 채취량이 많지 않아 우선 괴정동에 있는 9개소 경로당에 가져다주고 내년부터는 수확량에 따라 다른 동 경로당으로 확대해 전달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동부산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