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주기적으로 발행하는 향토지는 지역에 관한 온갖 자료를 방대하게 수록하여 보통 한두 권으로 크고 두꺼운 분량으로 발간하는데 그 두께와 무게 때문에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거기에다 역사학자나 향토 전문가에게 작업을 의뢰하다보니 발간 비용만 해도 대체적으로 1억원을 훌쩍 뛰어넘을 정도이다.

그러나 이번에 발간된 부산진구 향토지는 매우 파격적이다. 우선 구청 문화체육과 직원들이 직접 현장을 발로 뛰며 자료를 수집?정리하며 편집을 도맡았다. 내용 또한 초등학교 학생이라 하더라도 쉽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게 정리하고 다듬었다. 그러면서도 부산진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함께 조명할 수 있는 알토란같은 이야기를 현장감 있게 소개했다. 여기에 투입된 예산은 고작 3천만원 미만, 감수료 일부를 제외하면 인쇄비 2천만원 정도가 전부다. 작년 말에 구상을 끝내고 금년 11월에 빛을 보았으니 1년 정도의 편집 과정을 거쳤다.

편집을 총괄한 부산진구 손진만 문화체육과장은 “젊은 층에게는 과거 속에 묻혀진 고장의 흔적을, 어른들에게는 아련한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책을 만들고 싶었다. 아! 예전에는 그랬지 하고 무릎 칠 이야기, 그리고 부산진구의 모든 것을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종합적인 안내서로 만들고자 무던히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간편하게 휴대하고 쉽게 접할 수 있는 이 책이 부산진구를 폭넓게 이해할 수 있고, 향토 사랑 실천의 길잡이로 널리 활용되기를 바란다.”는 말을 덧붙였다.

동부산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