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소(耆老所) 조선시대에 나이가 많은 문신(文臣)을 예우(禮遇)하기 위해 설치한 기구, 왕 및 조정 원로의 친목․연회 등을 주관하였으며, 영조 때 수직관(守直官) 2명, 서리(胥吏) 2명, 고직(庫職) 1명, 사령(使令) 44명, 군사(軍士) 1명을 두었는데, 수직관은 승문원(承文院)과 성균관에서 7품이하의 관원이 차출되었다. 1394년(태조 3) 태조는 60세를 넘자 기사(耆社)를 설치하여, 처음에는 문․무신을 가리지 않고, 70세 내외의 2품관 이상의 관료를 선발하여 여기에 이름을 올리고 임금 스스로도 이름을 올려 전토(田土)․염전(鹽田)․어전(漁箭)․노비 등을 사여(賜與)함과 아울러 군신(君臣)이 함께 어울려 연회를 베풀며 즐겼다. 태종 즉위 초에 이를 제도화하여 전함재추소(前銜宰樞所)라 하다가, 1428년(세종 10) 치사기로소(致仕耆老所)로 고쳐 기로소라 약칭하였다. 중기 이후 기로소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에 제한을 두어 정경(正卿:정2품)으로서 70세 이상된 문신으로 국한하였다. 숙종 때에는 이들을 기로당상(耆老堂上)이라 하였으며, 군신(君臣)이 함께 참여하는 기구라 하여 관아의 서열로서는 으뜸을 차지하였다. 기로소가 맡은 일은 임금의 탄일, 정조(正朝)․동지, 그리고 나라에 경사가 있거나 왕이 행차할 때, 서로 모여서 하례(賀禮)를 행하거나 중요한 국사(國事)의 논의에 참여하여 왕의 자문에 응하기도 하였다. 1719년(숙종 45) 왕이 6순이 되었을 때 기로소에 들어가면서 기로소 경내에 따로 영수각(靈壽閣)을 짓고 어첩(御牒)을 봉안하였다. 일단 기로소에 들어가면 녹명안(錄名案)에 이름이 기록되는데, 개국 이래의 것은 임진왜란 때 소실되었다. 그 후 다시 편찬한 ≪기로소제목록후(耆老所題目錄後)≫에 의하면 여기에 들어온 왕은 태조․ 숙종․ 영조 등이며, 최고령자는 현종 때의 윤 경(尹絅)으로 98세였으며, 다음 97세의 이구원(李久源), 96세의 민형남(閔馨男) 등이 있다.

기로회(耆老會) 고려시대에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선비들이 만든 모임. 신종(神宗)과 희종(熙宗) 때 동중서문하평장사(同中書門下平章事)의 벼슬에 이르러 치사(致仕:벼슬에서 물러 남)한 최 당(崔讜):1135～1211)을 중심으로 최 선(崔詵)․장백목(張白牧)․고영중(高營中)․이준창(李俊昌)․조 통(趙通)․백광신(白光臣)․이세장(李世長)․현덕수(玄德秀) 등이 나이가 많아 벼슬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이 모임을 만들어 만년을 즐겁고 한가하게 즐기니, 당시의 사람들이 이들을 지상선(地上仙)이라 일컬었다. 이 후에도 퇴직한 재신(宰臣)들은 기로회를 조직하여 모임을 가졌고, 고려 말의 명나라에 대한 왕계변무(王系辨誣) 문제나, 이성계의 등극(登極)과 새 왕조의 개국 승인을 명나라에 청하는 문제를 의논할 때 기로회의 종친(宗親)과 고위 관원들이 참여(參與)하였다는 기록이 있다.

기로회도(耆老會圖) 기로소(耆老所)에서 베풀어지던 연회의 장면을 그린 일종의 기록화, 기로소란 70세가 넘은 중신(重臣)들을 공경하기 위해 만든 모임으로 1394년(조선 태조 3)에 창설되었다. 특히 왕의 나이 60세가 되면 70세가 되는 고령의 중신들과 모여 연회를 가졌는데, 이를〈기로연(耆老宴)〉이라고 하였다.

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