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북구 호계동 주공아파트.

아파트 광장에는 햇볕을 피할 수 있는 간이 천막사이로 손놀림이 분주하다.

지난 9월부터 북구청이 운영하는 자전거 무료수리센터가 아파트를 찾았다.

이날 주민들은 고장나거나 방치된 자전거를 들고 나와 이름과 전화번호가 적힌 식별표를 부착하고, 자전거를 수리센터에 맡겼다.

수리센터에는 평일 오전임에도 주민들이 가지고 나온 자전거로 가득했고, 어른용뿐 아니라 어린이 자전거까지 종류도 다양했다.

신종대(57)반장은 "기본적인 정비를 해주고 있음에도 인력이 부족할 정도로 물량이 많아 선착순으로 수리를 하고 있다"며 "자전거뿐 아니라 장애인용 휠체어는 물론, 심지어 리어카까지 정비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밀착형 사업발굴로 인기몰이'

북구청은 지난 9월부터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북구청 건설과는 일자리 사업의 일환으로 자전거를 타는 인구가 많은 점을 고려해 5명의 자전거 수리전담반을 구성, 오는 12월까지 관내 아파트 단지 50여곳을 찾아가는 자전거 무료수리센터를 운영중이다.

이번 사업은 북구의 자전거 인프라 구축과 맞물려 실생활 속에서 주민들에게 자전거 이용의 불편을 해소함으로써 사업 초기임에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자전거 무료수리센터는 가장 기본적인 타이어 바람 넣기에서부터 체인 및 기타 소모성 부품교체, 녹 제거 등 자전거 대리점에 피해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간단한 정비를 실시하고 있다.

특히, 자전거 수리경험이 있는 유경험자를 중심으로 수리반을 구성해, 업무를 분담함으로써 적은 인원임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수리반을 이끌고 있는 신종대 반장은 "아파트 방문에 앞서 안내방송 등을 통해 미리 알려줌으로써 최대한 많은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수리를 끝낸 자전거를 돌려줄 때도 자전거 정비 등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해줌으로써 안전사고 예방에도 적극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이 아파트를 돌며 수리한 자전거 대수는 하루 평균 40대 정도이며, 지난 9월 한 달간 운영실적만 500여대에 이르고 있다.

자전거 출퇴근족 이재성(36.호계동)씨는 "아주 좋다. 자전거가 고장났을때 따로 시간을 내 대리점을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어 좋다"며 "자전거 도로개설 등의 큰 사업도 좋지만 구청에서 이렇게 세세한 것까지 신경을 써주니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도미애(42)씨는 "대리점의 경우 자신의 가게에서 자전거를 구입하지 않으면 수리를 잘 해주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바람 넣는 것도 기계를 사라고 할 정도로 눈치를 봐야 한다"며 "아이가 타다 고장이 나 2년 정도 방치하던 자전거를 새 것처럼 고쳐줘서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북구청 관계자는 "우리 구는 지난 7월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전 구민을 대상으로 한 자전거 보험가입뿐 아니라, 무료수리센터 운영 등으로 ‘자전거 도시 북구’ 조성에 앞장서고 있다"며 "수리센터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은 만큼 조만간 협의를 거쳐 인력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