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에 사는 한 80대 여성이 추석연휴 중부지방을 강타한 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이재민들에게 써 달라며 성금 100만원을 기탁해 훈훈한 미담이 되고 있다.

방어동 주민센터에 따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지난 9월24일 오전 11시40분 익명을 요구하는 82세 유모씨가 10만원권 수표 10장을 가지고 방어동 주민센터를 찾아 성금을 기탁했다.

이 여성은 "추석 당일에 서울지역의 폭우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이 정성껏 준비한 차례음식을 모두 버리고 추석차례를 지내지 못하는 모습이 TV로 방송되는 것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성금을 전달한다"고 말했다.

이 여성은 신분을 묻는 동 주민센터 직원의 요청에도 동구 월봉사 신도이며 법명이 '유 대원행'이라는 것과 성, 나이만 밝히고 끝내 본명을 밝히지 않았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번에 기탁한 성금을 수재민들에게 전달해 기탁자의 소중한 이웃사랑이 실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