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도심 흉물이었던 동구 화정동 현대파라다이스 아파트 옹벽 벽화가 세련된 문양의 벽면 디자인 작품으로 변신했다.

동구청은 지난 6월부터 화정동 현대파라다이스 아파트 주민들과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 등과 함께 벽면 디자인 개선사업을 시작해 9월24일 준공했다.

화정동 현대파라아디스 아파트 옹벽은 전체 길이 110m에, 높이는 구간별로 2~5m에 달하고 전체 면적이 300㎡나 된다. 울산과학대학 정문 앞인 '대학로' 입구에 있는데다 바로 맞은 편에 대송농수산물시장이 있어 보행자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 옹벽은 10여년전에 대왕암과 울기등대 등 동구를 상징하는 대형 벽화로 단장됐으나 오래돼 낡은데다 최근의 도시디자인과 맞지 않아 그동안 지역 주민들이 디자인 개선을 꾸준히 요구해 왔다.

동구청은 지난 6월17일 주민설명회를 갖고 주민 의견을 반영해 숲을 형상화한 기하학적 디자인을 채택했다. 일반적인 대형 벽화의 경우 멀리서 감상하는데 주안을 둔 반면 이번 디자인은 보행자의 입장에서 멀리서도 가까이에서도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 됐으며, 전체 색상은 아파트의 외벽 색채와 유사한 색을 사용하여 옹벽 자체가 아파트에 일부처럼 인식되고 있다. 돌가루에 페인트를 섞은 ‘참스톤’ 두텁게 덧바르는 형식으로 시공 후 3~4년 뒤부터 벗겨지는 일반 페인트 시공의 단점을 극복했으며, 더러워지면 물청소로 쉽게 원상복귀가 된다.

동구청 관계자는 "이번 옹벽 디자인 개선사업은 넝쿨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 대형 옹벽에 ‘참스톤’ 마감재를 이용한 전국 첫 사례이며, 특히 해당 지역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다는데 이번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울주뉴스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