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구청이 주민공청회를 통해 주민숙원사업을 해결하고, 10년 가까이 끌어온 음식물자원화시설의 합리적 이용에 대한 주민 공감대를 형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북구청은 13일 오후 7시 중산문화센터에서 윤종오 구청장과 안승찬 북구의회 의장, 시.구의원, 주민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구 음식물자원화시설 용도전환을 위한 주민공청회를 개최했다.

윤 구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음식물자원화시설 활용방안뿐 아니라 주민숙원사업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주민들은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관련해 인근 화훼단지와 연계한 전시판매장 설치, 도서관 및 체육시설 활용 등의 다양한 의견을 냈으며, 무엇보다 접근성 및 주민입장을 최대한 고려한 활용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건의했다.

20여년간 이곳에서 살고 있는 이모씨는 "음식물자원화시설의 위치가 주거지역에서 떨어져 있고 많이 어둡다 보니 여학생 등 여성들이 이용하기에는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다"며 "시설 활용 방안을 찾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근 지역에 대한 가로등 설치 등 환경개선도 시급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모씨는 "애초에 자원화시설이 들어설 때 괜찮다고 해서 믿고 맡겼다 결국 낭패를 봤다"며 "주민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주민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공청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음식물자원화시설과는 별개로 목욕탕과 헬스시설 등을 갖춘 주민편의시설 건립을 적극 요구했다.

중산동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살고 있는 또 다른 주민 박모씨는 "이곳 주민들의 가장 큰 바람은 목욕시설이 없다는 것이다. 근처에 목욕탕이 없다보니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구청에서 공공목욕시설을 운영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모씨도 "다른 동 사람들이 들으면 웃을 얘기지만 정말 우리지역에는 목욕시설이 절실하다. 젊은층은 그렇다 치더라도 몸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 목욕을 하기 위해 택시를 타고 있는 실정"이라며 "목욕탕뿐 아니라 헬스장, 탁구장 등을 갖춘 편의시설이 조속히 생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윤종오 구청장은 "목욕탕과 헬스장 등을 갖춘 주민편의시설 건립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목소리가 크다.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관련해 남아있는 예산을 우선적으로 주민숙원사업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구청장은 또 "음식물자원화시설에 대해서는 주민들이 구청에 다시 한번 기회를 준만큼, 여론을 최대한 반영해 주민편의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며 "주민지원협의체 등과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합리적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구 음식물자원화시설은 지난 2003년 중산동 829번지 부지 3,170㎡에 국시비를 포함해 모두 27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난 2005년 지상 2층 규모로 준공됐다.

2005년 10월부터 가동에 들어간 음식물자원화시설은 지난 2008년 1월 악취 민원 등이 잇따르면서 가동이 잠정 중단된 상태로 현재까지 이르고 있다.

울주뉴스 편집부